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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월 ‘가정의 달’ 폭탄 안겨 준 알리·테무

입력 2024-05-08 14:27 | 신문게재 2024-05-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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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생활경제부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테무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소비자 공략에 나섰지만, ‘유해 물질’로 경보가 울리고 있다. 최근 이들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어린이용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된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38종(15%)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38종 중 27종(71.1%)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장기간 접촉하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어린이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환경호르몬이다. 또 6종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에 이르는 카드뮴이, 5종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

알리·테무의 잇따른 유해물질 검출로 소비자들은 C커머스에 등을 돌리고 있다. 쿠팡이 지난달 13일 월회비를 58% 대폭 올렸음에도 알리·테무의 한국 월간 이용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 한국 이용자 수는 3월 약 887만1000명에서 지난달 858만9000명으로 28만2000여명(-3.2%) 줄어들었고, 테무 역시 같은 기간 829만6000명에서 823만8000명으로 5만7000여명(-0.7%)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저가 ‘극가성비 아이템’을 내세워 신규 회원을 모았지만,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자 바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것이다. 우리 정부는 알리·테무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실태 조사, 위법행위 단속 등에만 그치지 말고 최근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는 플랫폼 규제 법안 대상에 C커머스를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인 규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자연 생활경제부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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