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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주가] 한동훈 테마주 줄하락세 왜?…"정치 테마주 유의해야"

입력 2023-12-25 09:54 | 신문게재 2023-12-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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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가 재료 노출이후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21일)한 이후 해당 테마주들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증권가는 한 전 장관이 공식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함에 따라 향후 관련주들은 그의 호불호 여론 및 내년 총선결과(예측)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상홀딩스우선주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11.95%) 떨어진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5.34%) 오른 1만38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대상홀딩스는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전날에는 -12.13% 폭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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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관련주는 지난달 한 전 장관이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폭등한 종목이다. 이정재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오랜 연인 관계라는 점 때문에 대상그룹 종목이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같은 날 이정재를 최대주주로 둬 테마주로 묶였던 와이더플래닛은 1350원(-5.78%) 하락한 2만2000원에 마감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바 있으나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직 수락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물류기업 한익스프레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80원(-4.98%) 내린 7250원에 마감했다. 이 종목은 이완식 한익스프레스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27기 동기이자 사법시험 37회 동기라는 사실 때문에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태평양물산도 전 거래일 대비 75원(-3.13%) 내린 2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종목은 임석원 대표이사가 한 장관과 신동초등학교, 현대고등학교 동문이라는 것 때문에 테마주로 엮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 대부분이 한 장관의 정치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 실적 등 펀더멘탈과 직접적인 관계 없이 테마주로 묶여 급등했다가 재료 소진 이후에는 떨어지는 정치 테마주의 전형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정치 테마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 테마주들의 면면을 보면 기업의 실적과 명확한 연관성이 없고 과거 급등했던 대부분의 종목들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는 경험칙에 따른 것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가치 변동과 관계가 없는데 빨리 사서 더 떨어지기 전에 매도하면 되겠다는 한탕주의적 성격이 짙다”며 “급등한 주가는 급락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전보다 정치 테마주 범위가 더 넓고 대형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최근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못 찾고 있다 보니 테마주가 더 많이 움직인 것 같다”며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테마주에 수급이 몰리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회사의 장기적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 수급에 기반한 투자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테마주 특성상 단기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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