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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또 일냈다"…'한국차=저가차' 낡은 공식 깬 파격

제네시스, 벤츠-BMW와 이제부터 '진검승부'
GV80 쿠페, 독일 럭셔리차에 강력한 '한방'
백오더 물량도 2000대 넘어 GV80 쿠페 돌풍

입력 2023-12-26 06:41 | 신문게재 2023-1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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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선보인 ‘GV80 쿠페’ (브릿지경제DB)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을 진두지휘한 제네시스가 독일차의 전유물로 평가됐던 ‘럭셔리 SUV 쿠페’ 시장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최근 선보인 ‘GV80 쿠페’는 판매 개시와 동시에 2000대가 넘는 계약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이 월평균 약 2200대에서 2700대 사이를 유지하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 같은 실적은 독일 경쟁차를 넘어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1~11월까지 국내에 판매한 GLE 쿠페는 1745대에 그쳤다. 이 기간 BMW의 X6도 1262대밖에 팔리지 못했다. GV80 쿠페의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판매량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V80 쿠페의 가격이 8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등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위상이 올라가면서 그만큼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 쿠페는 SUV의 가장 큰 장점인 공간 활용성을 손해봐야 하기 때문에 그간 브랜드 파워가 강력했던 독일 럭셔리차만 가능했던 영역”이라며 “제네시스의 경우 이제부터가 독일차와의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선 SUV 쿠페는 성공이 쉽지 않는 시장으로 꼽힌다. 간혹 뒷모습을 비교적 날렵하게 다듬은 SUV는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지붕을 스포츠카처럼 완전히 누르거나 깎은 SUV는 사실상 독일차 외에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미국 럭셔리차 브랜드인 캐딜락이나 링컨은 아예 이 시장 진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고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가 내놓은 SUV 쿠페는 가격이 워낙 비싸 시장 차제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마세라티 등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도 SUV 쿠페는 선보이지 않고 있다. 

 

1억원 안팎에서 성공을 거둔 브랜드는 벤츠와 BMW가 사실상 유일하다. 독일 3사로 거론되는 아우디조차 쓴맛을 봤던 게 사실이다. 독일 3사 중 GV80 쿠페와 가격이 가장 비슷한 아우디 Q8의 올해 판매량은 595대에 불과하다. 대중차 브랜드로는 보기 드물게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쿠페형 SUV로 XM3를 선보였으나 판매량은 매년 반토막 나고 있다. 올해는 1만대를 넘지 못하는 등 지난해보다 53.9%나 줄었다. 나름 인기를 끌던 수출 시장에서도 올해는 32.6% 판매가 줄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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