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정의선·구광모 연구·개발 '올인'…연평균 10조원 투입

입력 2024-03-28 06:05 | 신문게재 2024-03-28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ats
사진 왼쪽부터 구광모 회장, 정의선 회장. (각사 제공)

 

27일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발표한 미래 투자 계획의 핵심은 연구·개발(R&D ) 집중도를 끌어 올리는데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이날 공개된 투자 기간 등은 차이가 있으나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각각 연간 20조원 가량을 국내에 투입한다. 이중 R&D 비중은 각각 절반을 넘나드는 10조원 수준이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겠단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퍼스트 무버’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야말로 R&D에 올인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에도 불구 28조3397억원을 R&D에 투입한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아직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3년간 국내에 투자할 68조원 중 46%를 R&D에 투입한다.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에 31조1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35조3000억원이 이뤄지는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정보통신(IT) 역량 강화 등에 투입된다.

EV 전용공장 건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출시가 예고된 EV3는 완공을 앞두고 있는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진다.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도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차를 2026년 1분기부터 울산 EV 전용공장에서 생산하겠단 목표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투자에는 1조6000억원이 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산업군별로는 전체 투자액의 63%인 42조8000억원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2022년보다 R&D 투자 비용을 10% 늘렸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향후 5년간 전체 투자액 100조원 중 55%를 R&D 비용에 쓰겠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55조원이 R&D에 투입된다. 연간 11조원에 달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등 이른바 A·B·C 미래 사업에서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R&D 투자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밖에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광모 회장은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달려 있다는 믿음으로 올 한 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