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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배상액 ‘미미’ 우리금융, 1분기 '순익 꼴찌’ 면하나

입력 2024-04-23 11:52 | 신문게재 2024-04-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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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시중 4대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을 모두 1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걸 적극 검토함에 따라 배상액 규모에 따라 ‘리딩금융’과 ‘꼴찌’ 순위가 올 1분기에는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지주별 올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이 1조79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2억원) 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1조2383억원(-12.5%), 하나금융 9456억원(-14.8%), 우리금융 8334억원(-12%) 등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는 전망기관들의 추정치 평균이므로 홍콩ELS(주식연계증권) 배상비용이 모두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각 금융지주별로 1분기에 홍콩ELS 배상비용을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순익규모, 순위 등이 변동이 발생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연간 배상액 규모는 KB금융이 9000억원, 신한지주 3500억원, 하나금융 2500억원, 우리금융 100억원 정도다.

4대은행은 올해 홍콩ELS 배상비용을 1분기 실적에 충당부채 형태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ELS 배상비용을 1분기에 모두 반영하게 될 것 같다”며 “충당부채로 비용을 인식하므로 그만큼 이익에서 차감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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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에 따르면 홍콩ELS 배상비용을 1분기에 모두 반영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이 8891억원(-40.7%), 신한지주 1조1495억원(-18.7%), 하나금융 8419억원(-24.1%), 우리금융 8460억원(-10.6%)으로 각각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대로라면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제치고 1분기 리딩금융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1분기만으로 올해 ‘리딩금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로는 신한이 앞설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증권이나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KB가 좋다보니 연간 전체로는 리딩금융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고물가 등으로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회성 비용인식에 따라 1분기 순익에 변동이 생긴다 해도 연간으로 보면 실적 순위가 뒤집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만 보면 홍콩ELS 배상비용 반영의 영향으로, 우리금융 실적이 4대금융 중 2위로 올라선다는 예상도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ELS 투자자 손실 배상에 따른 영항이 거의 없다”며 “최근 문제가 된 홍콩H지수 ELS의 예상 배상금이 100억원 이하로, 실적과 자본비율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짚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우리금융이 다시 4위로 내려올 것이란 예상이다.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KB금융이 1조4900억원, 신한금융 1조3640억원, 하나금융 1조140억원, 우리금융 7740억원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전문가는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가 약하다 보니 실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자기자본 4조원 규모의 증권사는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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