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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재명 내일 영수회담…협치 물꼬 틀까

입력 2024-04-28 15:16 | 신문게재 2024-04-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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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9일 회담을 열어 정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장기간 이어져 온 여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이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양자 회담을 하는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이고 시간은 오후 2시로 잡혔다.

4·10 총선 이후 여야 모두 ‘협치’를 외치는 상황에서 열리는 회담인 만큼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어떤 결실을 내어놓을지 정치권 안팎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민주당이 총선 전후로 강조해 온 현안들이 대거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양쪽 모두 민생을 최우선 의제로 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여야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현안을 놓고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실무 조율 과정에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 도입,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도입, 그리고 윤 대통령이 각종 쟁점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한 사과 등을 의제에 올리라고 요구한 바 있어 실제 회담에서 이 대표가 이런 요구들을 윤 대통령에 제시할지 주목된다.

‘민생’이란 하나의 단어를 두고도 양측의 시각은 다소 달라 보인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민생회복지원금(국민 1인당 25만원) 지급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대통령실이 소득 수준과 형편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온 만큼, 윤 대통령이 이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에는 여지를 두고 있어 양측이 서로 양보한다면 접점을 찾을 확률도 없지 않다.

의정 갈등 문제도 화두가 될 수 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끝내 의료계가 불참한 가운데 출범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최근 제안한 국회 차원의 ‘보건의료 개혁 공론화 특별위원회’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관심이다.

채상병특검법 등 야권이 추진해온 각종 특검 도입 사안도 회담의 최대 뇌관으로 꼽힌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은 이번 회담의 격과 무게 등으로 미뤄볼 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제다.

윤 대통령은 일단 이 대표의 말을 최대한 경청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정진석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 이야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뤄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사안별로 복잡하게 얽힌 상황을 고려할 때 공동 합의문 같은 명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대변인 등 각 3명씩 배석하기로 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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