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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박상준 "초심이요? 삶을 잘 살아가는 배우입니다"

입력 2022-10-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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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상준
뮤지컬 배우 박상준
세련된 도회적 이미지의 3년차 뮤지컬 배우 박상준(29). 지난 2020년 데뷔무대인 예술의 전당에서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역할로 당시 신인답지 않은 살짝 농익은 연기로 화제로 떠오른 그가 요즘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뮤지컬 ‘콰르텟’중 ‘브람스’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뮤지컬 ‘콰르텟’은 역사적 사실의 토대 위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팩츄얼’ 뮤지컬로 이달 30일까지 공연한다.

콰르텟은 실존했던 19세기 최고의 낭만주의 음악각 로베르트 슈만과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던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그리고 로베르트 슈만이 인간적으로 예술적으로 신뢰하고 아꼈던 제자 요하네스 브람스의 애틋하고 안타까운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박상준의 브람스는 스승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실제로 40년간 짝사랑하면서 숨죽이고 감내하다가 클라라가 죽은 다음해에 본인도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브람스의 생을 29세의 박상준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어떤 공감의 영역을 형성할지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동국대에서 연극학부 뮤지컬을 전공하고 졸업 후 오롯하게 무대 위 연기자로 걸음을 착실히 떼고 있는 박상준은 세대의 젊은이처럼 자신의 길을 사랑하는 지금은 열정의 작은 배우이다. 하지만 좌우명와 포부를 들어보면 5년 뒤, 10년 뒤의 그의 성숙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큰 배우는 누구나 작은 배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고 그 발판은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라는 연기자의 원칙적 마인드를 그도 가슴에 품고 있다.

박상준은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배우로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초심”이라며 “좋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게 내 초심이다. 배우는 인간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이 배우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상상하며 표현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은 기술만으로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요즘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오래 살아봐야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작품에 투입될 때마다 탄탄한 연기력과 노래실력, 작은 무대라도 관객의 눈길과 마주하려는 ‘끼’ 등으로 관객의 사랑을 하나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제 꿈은 눈에 띄는 배우보다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 달리 말하면 ‘준비된 배우’가 되는 것”이라며 “들뜨지 않고 작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프로배우답게 배우는 자세로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가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데뷔 무대에서부터 촉망받는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주요 배역을 맡을 수 있었던 건 나름대로 노력한 것도 있었지만 초년 운이 좋았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처럼 살아가면서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더 나은 무대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세상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눈길에 보답하는 길은 무대에서 열과 정을 다 쏟는 것이며 그 과정이 길고 길더라도 계속 초심을 안고서 걷는 게 인생의 자기 역할이라는 것이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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