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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드론 산불감시단 띄우자

입력 2023-03-13 14:09 | 신문게재 2023-03-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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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교수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산과 들에 꽃도 피고 들에는 벌과 나비가 날아들면서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예고한다. 이런 온화한 기온의 상승을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산불이다. 봄이 되면서 건조한 대기 조건 속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우선 봄철에 한반도는 북반구 지역 태양의 고도각이 높아지면서 찬 대륙의 고기압은 약해지고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의 영향을 주는 시기인데. 대체로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시기다.


이런 이동성 고기압은 건조한 성질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과 함께 산과 들의 나무들이 바짝 마르기 시작하는 시기다. 맑고 건조한 기상 조건은 봄철 쌓은 눈을 통해 태양의 복사를 강하게 반사하며 지표가 가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기후환경변화로 그 장벽이 사라지면서 유입되는 태양복사를 그대로 흡수해 지표가 빠르게 가열되는 열적 고기압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산불 발생의 몇 가지 원인을 살펴보면, 봄철은 일부 지역에서 아직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건조한 기후가 지속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봄철은 가끔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하며 이러한 바람이 산불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봄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와 높은 온도가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져 산불이 발생하면 빠르게 퍼지기 쉽다.

봄철은 식물이 자라는 계절이다. 이때 산불이 발생하면 다양한 식물이 소실되고 새로운 식물이 자라날 기회가 막힐 수 있다. 한번 발생한 산불로 생태계가 파괴돼 다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오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드론은 산불 예방 및 대응에 매우 유용한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드론이 산불 예방에서 갖는 역할에 대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조기 경보 및 감시: 드론은 고도에서 산불을 감지하고 조기 경보를 제공할 수 있다. 드론을 사용하면 산악 지역의 전망대나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으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재 대응 지원: 드론은 지상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에서도 산불 대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드론은 인명 구조를 지원하고, 드론에 장착된 소화탄이나 소화볼 혹은 물을 뿌려 화재 진압을 돕는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운반할 수 있다.

화재 피해 평가: 산불이 진압된 후 드론을 사용하여 화재 피해를 평가할 수 있다. 드론을 사용하면 빠르고 정확한 평가를 수행할 수 있으며 화재 피해 현황 파악 및 복구 작업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산림 조사: 드론을 사용하여 산림을 조사하면 산불 예방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드론은 산림 면적, 식생, 산림 도로, 산불 위험 지역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산불 예방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4월 4일에 발생한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의 산불은 발생 3일만에 엄청난 강풍으로 530㏊의 산림이 파괴되고 주택 401채가 소실·1명 사망·부상 이재민 722명을 만들었다.

물후회지(勿後悔之), 후회할 때는 늦은 때이다는 말처럼 ‘드론 산불감시단’을 운영해야 할 적절한 시기다.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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