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비바100] 이 시대 최고의 ‘밤의 여왕’ 여왕을 노래하다! 디아나 담라우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할게요!"

[人더컬처]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 디아나 담라우

입력 2023-04-24 18:00 | 신문게재 2023-04-25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디아나 담라우 1_ⓒJiyang Chen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Jiyang Chen(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마법 같은 순간, 기쁨, 깊은 감정, 화목함(Togetherness)이 깃든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밤의 여왕’이라 불리는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는 두 번째 내한공연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Kings&Queens of Opera, 5월 18일 롯데콘서트홀)로 전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디아나 담라우는 1996년 뷔르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으로 데뷔한 이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뮌헨 국립 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등의 무대에 오른 독일의 성악가로 현존하는 세계 3대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2023 디아나 담라우 내한공연_빅배너_444X618px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Jiyang Chen(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저는 이미 (밤의 여왕이 될) 준비가 돼 있었어요. 어려서부터 백설공주의 못된 계모가 되고 싶었거든요. 밤의 여왕을 연기하고 노래하면서 그녀가 왜 그렇게 화를 내고 못됐는지 보여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뮌헨 아벤트차이퉁(Munich Abendzeitung)의 ‘올해의 스타’(2004), 뮌헨 타게스차이퉁(Munich Tageszeitung)의 ‘올해의 장미’(2005), 바이에른 방송의 ‘올해의 바이에른’(2006), 성악가로서 가장 영예로운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드’의 ‘2014년 최고의 여성 성악가’ 등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2017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공연에서 디아나 담라우는 ‘로열 어페어-오페라의 왕과 여왕’(Royal Affairs-Kings and Queens of Opera)이라는 테마에 맞춰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 중 카바티나(솔로곡)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 하지예프 오페라 ‘마리아 데실리바’ 중 데실리바의 기도의 아리아 ‘위대한 신이시여, 제 간청을 들어주시옵소서’,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 볼레라’ 1막 중 ‘젊은 날에는 순진했었지-아무도 나의 슬픔을 들여다보지 못해’, 벨리니 오페라세리아 ‘노르마’ 서곡과 1막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 등을 선사한다.  

‘안나 볼레나’ ‘노르마’ ‘마리아 데시슬라바’ 등 비교적 최근작들이자 생소한 작품들의 아리아를 선보이는 데 대해 디아나 담라우는 “안나 볼레나와 마리아 스투아르다 역은 코로나19가 우리의 삶과 일상을 모두 바꾸기 전부터 이미 저에게 매우 소중한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드루이드 여왕으로서 평화를 기원하는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중) 노르마의 기도와 사랑, 자신의 행복을 기원하는 그녀의 사적인 카발레타(Cabalette, 짧은 노래, 두 도막 형식의 아리아 중 두 번째 악절)를 좋아합니다. 마리아 데실라바의 아리아는 이번 공연의 지휘자인 마에스트로 파벨 발레프(Pavel Baleff)가 보여줬고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앙코르로 처음 불렀죠.”

디아나 담라우 1_ⓒJiyang Chen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Jiyang Chen(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이어 “그녀는 불가리아의 여왕이었다. 정교회의 기도 소리가 너무 특별하고 아름다워서 이 아리아를 프로그램에 직접 넣기로 결정했다”며 “더 많이 공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은 유럽 초연을 함께 한 마에스트로 파벨 발레프와 ‘오페라의 왕과 여왕’ 프로그램을 함께 꾸린 그의 남편이자 바리톤 니콜라 테스테(Nicolas Teste)가 함께 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니콜라 테스테와 함께 도제니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중 스투아르다와 탈보트의 레치타티보 듀엣곡 ‘오 나의 귀여운 탈보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2020년 발매한) 앨범 ‘튜더 퀸즈’와 지난 몇 년 동안 무대에서 불렀던 배역들은 저와 남편이 오직 여왕과 왕에 관해 노래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줬습니다. 사실 정말 흥미로운 건 왕관 뒤나 왕관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이죠. 그들은 보통의 우리처럼 자신의 감정과 드잡이를 하고 평범하면서도 사적인 인간 문제로 고군분투하거든요. 어떤 작곡가들은 왕관의 화려함과 외로움 사이에서 그들의 영혼과 아픔을 보여주기도 해요.”

디아나 담라우 1_ⓒJiyang Chen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Jiyang Chen(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그리곤 “(니콜라 테스테가 선보일) 앙브루아즈 토마의 오페라 ‘햄릿’ 3막 3장 클로디어스 아리아 ‘나는 떨며 한숨을 내쉰다’와 샤를 구노 오페라 ‘시바의 여왕’ 4막 솔로몬 왕의 레치타티보/카바티네 ‘그래, 4일 동안-여왕의 발 아래에서’는 부드럽고 강인하면서도 매우 아름답고 독특하며 인간의 영혼이 지니고 있는 모든 종류의 얕은 감정의 층위를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마술피리’ 밤의 여왕은 그를 지금의 자리에 올린, 디아나 담라우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역할이다. 하지만 ‘오페라의 왕과 여왕’에는 밤의 여왕 아리아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는 흐르는 대로 성장하고 변화하며 도전하는 데 방점을 찍는 그의 철학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는 “밤의 여왕은 일정 기간 동안의 역할”이라며 “성악가와 그가 지닌 목소리와 경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밤의 여왕 뿐 아니라 벨칸토 오페라의 주요 역할로 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100미터 달리기와 같은) 극한의 도전적인 역할을 그만두고 미래와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디아나 담라우 1_ⓒJiyang Chen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Jiyang Chen(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그는 최정상에 오른 지금도 여전히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데 노력하는 성악가다. 최근에는 R. 슈트라우스의 ‘카프리치오’ 백작부인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고 올해 말에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극장에서 공연될 요한 슈트라우스 오페라 ‘플레더마우스’의 로잘린데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바로크, 전통 오페라와 더불어 현대음악가들과의 신작 초연 등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는 “인생은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흐름 그리고 제 마음이 준비된 것에 따라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는 모국어로 노래하고 연기하며 기쁨을 선사하고 싶은 슈트라우스 레퍼토리에 더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리트(독일 가곡), 오페레타, 모차르트와 벨칸토 역할은 제 레퍼토리로 여전히 남아있을 거예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