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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이가 뭔가 해냈을 땐 꼬~옥 안아주며 칭찬하세요"

[맘 with 베이비]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

입력 2023-08-22 07:00 | 신문게재 2023-08-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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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사진제공=큰사랑심리상담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10일 미베 베이비엑스포&육아교육박람회에서 열렸다.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맘스런과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참약사, 브릿지경제가 후원하는 K클래스는 어느 덧 서른일곱 번째를 맞았다. 이번 K클래스는 ‘미베 베이비엑스포&유아교육박람회’와 함께 진행돼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이날 K클래스에서는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인 정지윤 원장이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지윤 원장은 “부모님들에게 ‘자녀를 행복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육아 비법을 알려 주겠다”라고 말해 참석한 임산부와 육아맘 100여 명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정 원장은 “믿음과 신뢰, 부정, 긍정을 모두 인지하는 2~3세까지 부모 양육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자녀는 언어를 배우고 언어 자리가 있는 뇌 측두엽이 발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모의 언어가 아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엄마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자녀의 언어발달이 잘될 뿐 아니라 이해력도 생기고 자기 의견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윤 원장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습관을 형성하고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정서적으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유아기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 부모님이 할 수 있는 4가지 노력’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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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베 베이비엑스포&육아교육박람회에서 열린 K클래스에서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가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큰사랑심리상담소)

 

정 원장은 먼저 자녀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라고 말했다. “아이를 안아주라고 했더니 ‘매일 안아서 팔이 아프다’며 ‘여기서 더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있다”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스킨십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이 들 때 부모가 2~3초 가량 꼭 안으며 “정말 잘했어”라고 힘주어 말해 주라고 했다.

정지윤 원장은 “그냥 칭찬만 들었을 때와 안으며 말했을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조언했다. 3세 때까지는 우뇌만, 4세부터는 좌뇌가 발달한다며 “우뇌는 감정이, 좌뇌는 생각이 발달해 3세 때까지는 느낌을 줄 수 있는 행동도 같이해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나는 사랑을 받고 있어’라고 느낄 수 있는 스킨십을 같이해 보라”고 거듭 권했다.

완벽한 부모가 되지 말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정 원장은 “온 힘을 다해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이를 낳고 더러 산후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아이의 돌 무렵 우리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는데 그 시기가 사실 더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니 저녁 무렵 완전히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정 원장은 “이때 남편들은 ‘나도 살림 같이하고 육아도 함께하는데 왜 당신만 힘들다고 해’라고 핀잔만 준다”며 “이때 그냥 들어주기만 하거나 공감만 해 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게 부부상담 받는 부부 열에 여섯이 이런 분 들”이라며 “저는 ‘아내에게 번 아웃이 왔다’고 진단을 내리고 솔루션을 준다”고 했다.

자녀에게 자존감을 높여 주는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스스로 경험한 뒤 느끼는, 자녀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이런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 삶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해 준다”며 “아이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엄마 아빠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예뻐서 해 주는 칭찬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고 느꼈을 때 해 주는 칭찬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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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베 베이비엑스포&육아교육박람회에서 열린 K클래스에서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가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큰사랑심리상담소)

 

정 원장은 마지막으로 “부모도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자녀에게 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뇌에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어 학습이 되고 인지가 된다”며 “그래서 부모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 역시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얘기다.

강연 후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18개월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아이가 자꾸 싱크대 문을 여는데 거듭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며 이런 위험한 행동을 저지하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정 원장은 “싱크대처럼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의 스티커를 붙여 놓고 이것이 붙은 곳은 열지 않기로 약속을 해 보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가 약속을 잘 지키면 칭찬 스티커를 붙여 주어 이를 완성하면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주거나 꼭 끌어안고 칭찬해 주라”고 조언했다.

6개월 된 자녀를 데려온 엄마는 “아이가 장난감에 금새 싫증을 낸다”며 집에 놀이감이 여러 개 있는데 계속 사 줄 수 없어서 걱정이라며 방법을 물었다. 정 원장은 “장난감을 사 주려고 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천연 장난감을 만들어 활용해 보라”고 권했다. 예를 들어 밀가루 반죽에 시금치 가루 등으로 색을 입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건내는 놀이를 권해 보라고 했다. 반죽을 주무르며 놀면 아이 소 근육 발달도 되고 엄마와 함께 하면서 아이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유아기를 지나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코칭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돈 들여 무언가를 사 주지 말고, 같이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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