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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불안이 많은 아이는 꼼꼼·섬세… 강점 살려주세요"

[맘 with 베이비]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입력 2023-08-29 07:00 | 신문게재 2023-08-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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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랑 그로잉맘 대표.(사진제공=그로잉맘)

 

이다랑 대표는 부모와 자녀의 기질·놀이분석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육아 전문기업 ‘그로잉맘’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교육과 강연, SNS 등을 통해 부모들의 궁금증과 불안함을 해소해 준다. 최근 불안과 두려움이 큰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을 위해 <불안이 많은 아이>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다랑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본인 소개부터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온라인 육아분석·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로잉맘의 창업자이자 현재 ㈜자란다 아이성장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아이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불안이 많은 아이> 등의 육아서를 썼으며, ‘그로잉맘’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고 및 방송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아동발달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사 및 놀이치료사, 부모교육 전문가로 현장에서 일을 해 왔습니다. 11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 최근 <불안이 많은 아이>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어떤 책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아이들이 가진 각기 다른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질육아’에 대해 꾸준히 강의하면서 부모님들이 자기 자신과 자녀의 특성을 알고 아이의 행동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가르치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근 출간한 <불안이 많은 아이>는 새로운 자극이나 환경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많아 무언가를 시작하기 어려워하고 긴장이 높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고민에 집중해, 어떻게 아이가 극복하도록 돕고 훈육·학습·놀이·사회성 등에 적절한 접근을 할 수 있을지 다룬 육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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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랑 그로잉맘 대표가 육아 특강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그로잉맘)

 

- 책에서 다루는 ‘불안이 많은 아이’는 어떤 아이들인가요. 우리 아이가 그렇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어느 정도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기질적으로 위험회피 특성을 많이 가진 아이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거나, ‘만약에’라는 생각을 자주 하며 불안함을 호소합니다. 변화가 발생하거나 예상할 수 없는 환경을 마주하면 두려움을 느껴 피하려고 하거나 행동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낯선 사람에 대한 긴장이 높아 지나치게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불안이 많은 아이를 양육할 때 부모는 어떤 걸 가장 고려하고 주의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대다수의 부모님들이 아이의 불안과 두려움을 공감하고 기다리는 것에서 갈등합니다.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이를 이렇게 수용하다가 더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언제쯤 성장이 가능한지 답답하고 초조해지는 것이지요. 우리는 아이의 불안에 왜 공감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아이에게 맞춰주며 역성을 들어주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잘못된 생각’을 조정하도록 효과적인 전략을 주기 위해서이지요. 많은 부모님이 수용과 전략 중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연습해서 균형을 맞춘다면 불안과 두려움이 많은 아이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내재화됩니다.”


- 불안이 많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육아가 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텐데 이런 분들은 자녀를 양육할 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모가 불안이 많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이의 불안을 보는 것이 너무 화나고 힘듭니다. 너무 보기 싫은 모습을 아이에게서 발견하니 괴롭고 더 초조해지지요. 공감하고 노력해도 아이는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화도 납니다. 부모가 불안과 두려움이 많다면, 아이와의 관계는 잠시 미뤄두고 부모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주로 무엇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지, 그런 감정이 닥치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 불안이 많은 아이들도 저마다의 강점을 갖고 있을까요.

“아이가 어릴 때는 강점보다는 취약점이 더 많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해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갖춰진다면 강점이 정말 많습니다. 불안이 많은 아이는 규칙을 잘 지키고, 꼼꼼하게 준비하며 대처합니다. 또한 완벽한 몰두와 섬세함을 통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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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랑 그로잉맘 대표.(사진제공=그로잉맘)

 

- 대표님도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압니다. 인스타그램에 육아 상담 글을 꾸준히 올리면서 엄마들과 소통을 시작하며 창업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제가 다닐 회사가 마땅치 않아서 회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당시 스타트업이 막 태동해 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강의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를 만들고 주로 경력보유 여성을 채용해 운영하다 2020년부터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육아를 많이 담당하는 아빠 팀원들과 미혼인 주니어 팀원들도 많아졌지요. 쉽진 않았지만 가정과 일이 공존하는 그로잉맘 만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많은 경력보유 여성을 채용할 수 있었기에 제 인생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 대표님이 운영하는 그로잉맘은 부모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담을 소개해 주십시오. 또 부모가 이를 통해 어떤 걸 얻을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그로잉맘의 대표 서비스는 ‘기질분석’입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까지 온 가족의 기질특성을 분석하고 상담 및 임상전문가가 직접 작성, 감수하는 패밀리보고서 상품이지요. 누적 가입자가 8만여 명 정도 되고 1만 가족 이상이 전체 가족구성원 올인원 패키지를 진행했습니다. 센터 가는 번거로움 없이 정식기질검사로 서로를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오프라인 상담까지 잘 이어지도록 돕는 것은 그로잉맘이 온라인 서비스로서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로잉맘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로잉맘은 작년 6월에 돌봄매칭서비스 ㈜자란다로 M&A 됐습니다. 단순 검사, 분석 서비스 시장에서 확장돼 돌봄과 교육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에게 그로잉맘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습니다.저는 그로잉맘이 부모를 위한 서비스라기보다는 미래사회의 주인이 될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둘러싼 모든 성인(부모, 교사, 돌봄교사, 사회 등)이 더 좋은 대상이 되도록 하고 싶어요.”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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