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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결함’ 티웨이항공, 장거리 취항 문제 없나

입력 2023-12-14 05:30 | 신문게재 2023-1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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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결항 사태가 반복되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5분 출발이 예정됐던 김해발 김포행 티웨이항공 TW962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결국 결항했다.

기내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활주로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하다 결항 안내를 받았다. 대체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티웨이항공은 승객들이 김포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버스 4대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에게는 버스를 이용할 시 티켓 환불을 받을 수 없다는 잘못된 안내가 이뤄지며 승객들이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기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기내 대기 시간이 소요됐다”며 “승객들이 서울로 최대한 빨리 올라갈 수 있는 교통편을 마련하기 위해 버스를 대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환불 절차는 마무리됐다”며 “버스로 이동한 승객도 환불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에도 태국 방콕을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향하려던 TW184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여객기 이륙이 8시간 넘게 늦어지기도 했다. 승객 185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타는 냄새가 나면서 게이트로 돌아가 긴급 정비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4개월 동안 기체 결함 등으로 지연·결항된 항공편은 6건에 달한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무리한 노선 확장에만 집중하고 안전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 투자 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안전 투자계획 규모는 1177억원이다. 진에어 4774억원, 제주항공 4020억원, 에어부산 1910억원 등 국내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 안전문제”라면서 “노선 확장도 좋지만, 안전 투자 확대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장거리 노선 취항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성사되면,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중·단거리 노선에서도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 장거리 노선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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