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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은 ‘하림’” 민영화 코앞 HMM…시장은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23-12-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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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46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HMM의 46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제공=HMM)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되면서 시장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주인 없는 회사였던 HMM이 경영정상화의 닻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지만, 하림의 자금조달 능력 등을 고려할 때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평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약 6조4000억원을 써내면서 HMM을 품게 됐다. 향후 세부 계약 조건을 협상한 뒤 내년 상반기 중 HMM 인수가 마무리되면, 하림의 재계 순위는 27위에서 13위까지 껑충 뛰어오른다. 자산규모는 17조원에서 42조8000억원 규모로 단숨에 커질 전망이다.

HMM 역시 ‘주인 없는 회사’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으로서 경영정상화의 첫 발을 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종합식품기업인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국내 최대 벌크선사였던 팬오션(옛 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팬오션은 올해 6월 말 기준 301척의 선대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벌크선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선 중심의 HMM을 인수함으로써 해운업계의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하림 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해운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올해 3분기 HMM의 영업이익은 75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쪼그라들었다.

하림의 자금조달 능력도 관건이다.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하림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고래를 삼킨 새우’라는 시각이 나온다. HMM의 올해 4월 기준 자산 총액은 25조8000억원으로,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19위에 오른 대기업이다. 현금성 자산은 14조원에 이른다. 반면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자금력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하림은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 당사자인 산업은행이 분명한 거절의사를 보이자 하림 측은 요구사항은 철회했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하림이 HMM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자금력 확보, 해운업계의 불황기를 버텨낼 기초체력 확충 등은 당면 과제로 꼽힌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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