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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 론칭"

입력 2020-07-26 13:26 | 신문게재 2020-07-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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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아티스트 레오제이[人플루언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오제이가 서울 강남구 레페리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1997년 소망화장품(현 코스모코스)이 출시한 브랜드 ‘꽃을 든 남자’는 여성 위주의 스킨케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광고 모델이었던 안정환과 현빈의 훈훈한 외모는 ‘관리하는 남자가 성공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미용에 신경을 쓰는 남자들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오히려 늘어나는 그루밍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프로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피부 관리의 영역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화장을 하는 남성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 비즈니스그룹 레페리의 레오제이(본명 정상규)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 중이다. 메이크업은 그가 사랑하는 취미다.

“중학생 시절부터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을 가리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뮤지컬 학원에 다녔는데, 거기서도 동료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자가 여자에게 메이크업을 해준다’라는 콘셉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레오제이는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용한 팁과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했다. 4년간의 노력 끝에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41만명을 돌파했다. 외부 강연 섭외는 일상이 되고 배우 김태희, 한예슬이 먼저 찾는 ‘인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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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과 레오제이가 협업한 메이크업 영상 중 한 장면. (출처=레오제이 유튜브 채널)

 

“한예슬 씨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저도 놀랐죠. 업체와 연결돼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과거에는 남자 얼굴에 색조 메이크업을 올리는 것 자체를 신기하게 봤어요. 저는 여기에 더 예뻐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가미했죠. 컬러 렌즈, 아이섀도 등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레오제이는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예능형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뷰티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 뷰티도 다룬다.

“앤 해서웨이, 씨엘, 박막례 할머니 커버 메이크업 영상이 채널 성장에 큰 역할을 했어요. 5㎏ 다이어트 메이크업, 연예인 콜라보 영상도 반응이 좋았죠. 채널 개설 1년 6개월 만에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했어요. 남자라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무기였습니다.”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친절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뷰티가 생소한 시청자들을 위해 자막과 자료화면을 최대한 많이 삽입한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클로즈업 영상도 자주 활용한다. 

 

메이크업아티스트 레오제이[人플루언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오제이는 초반 수익 창출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이철준 기자)

 

한때 레오제이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체제로 휴일 없이 일주일 내내 영상을 만들었다. 그러다 피로가 누적돼 일주일에 올리는 영상의 수를 2~3개로 조정했다. 평일에는 메이크업 관련 영상을, 주말에는 지인과 함께하는 브이로그 등 예능 콘텐츠를 올린다.

“한국에서는 화장을 덜어내는 게 추세입니다.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추구하죠. 저는 반대로 과감하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글로벌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꿈입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역량을 살려 셀럽 참여 프로젝트도 지속할 계획입니다.”

레오제이는 영상 촬영에 캐논의 ‘EOS 5D 마크 4’, ‘파워샷 G7X 마크 2’를 사용한다. 그리고 전공인 철학은 창작 활동에 있어 고정관념을 깨고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정성 들여 만든 영상의 반응이 좋지 않을 때 괴로웠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채널과 비교한 적이 있는데, 결국 따라 하는 것밖에 안되더라고요. 계속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쉬지 않고 일하면서 극복했습니다.”

예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초반에는 수익 창출이 힘들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단 친근한 이미지로 신뢰를 쌓은 뒤에 부스트업 콘텐츠를 선보이면 성장할 수 있어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뾰족한 에지를 영상에 떨어뜨리면 채널의 정체성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레오제이는 구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뷰티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해요. ‘오레오’(구독자 애칭)들에게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상을 만들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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