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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버들 북 꾀꼬리’ 강서경 “내가 중심이 되는 사람들, 그들이 모여 만드는 풍경”

입력 2023-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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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작가
강서경 작가(사진=허미선 기자)

 

“개인, 개인의 이야기(Individual)가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 저마다의 ‘나’라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 것인가,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것은 무엇인가…이런 고민들을 계속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됐어요.” 

조선시대 유랑악보인 ‘정간보’(井間譜), 음절 한 마디보다 짧은 단위를 가리키는 언어학 용어 ‘모라’(Mora), 춘앵무(궁중 대잔치 때 화문석 하나만 깔고 추는 독무) 등 전통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를 기반으로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는 강서경 작가는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서경 작가
강서경 작가(사진=허미선 기자)

“나와 더불어 타인, 개인으로서 저마다의 ‘나’에 집중하는 여러 타인들이 모이는 우리 이야기를 하게 됐죠. 내가 중심이 되는 삶, 내가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모이는 풍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조 이수대엽 중 여창가곡 ‘버들은’에서 이름을 딴 그의 대규모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12월 31일까지 리움미술관)에는 ‘정井’ ‘모라’ ‘자리’ 등 그간의 연작을 비롯해 ‘산’ ‘귀’ ‘아워스’ ‘바닥’ 등 신작까지 총 130여점이 전시된다.

“지금의 제가 생각하는 저의 이야기와 과거 그 시간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교차시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강서경의 작품들은 “전통 시나 시조, 정가, 모라 등에 저의 상황을 대입시켜보면서 다양한 재해석과 형식, 방법 등이 구현된 것들”이다.

전통 산수화에 다양한 모양, 화풍으로 등장하는 ‘산’은 전통화 속 산세의 획 모양에 현재를 살고 있는 작가의 것들을 교차시켜 만들어낸 새 시리즈다.

 

산을 비롯해 사람 형상의 ‘좁은 초원’,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귀’ 연작, 더불어 그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오랜 모티프인 할머니를 형상화한 ‘그랜드 마더 타워’ 등이 거대하지 않게, 160cm가 채 되지 않는 작가의 키 안팎으로 구현된 이유 역시 ‘개인’ ‘내가 중심이 되는 사람들과 그의 이야기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의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는 그 스스로가 중심이 되고 저마다의 ‘나’가 중심이 된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저마다의 산수화’가 된다.  

 

“이수대엽을 읽어보시면 좀 구슬퍼요. 저 역시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었죠. 그렇게 과거 속 구슬픈 서사와 지금의 제가 겪었고 여전히 겪고 있는 일들 등 여러 힘든 이야기들을 다 보듬을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강서경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렇게 전한 강서경 작가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런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건 마찬가지”라면서도 “예전엔 되게 정제하고 정리해서 ‘명징하게’ 혹은 아주 담백하게 보여줬다면 지금은 좀 달라졌다”고 변화를 짚었다.

“지금은 정말 소설이나 문장을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로 확장해서 이 전시에 풀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전시회가 없어도 매일 매일 작업을 하면서 수수께끼처럼 무언가를 추출해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비롯해 저마다의 ‘나’가 중심이 되는 사람들을 보듬는, 그런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강서경: 버들 북 꾀고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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