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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아우슈비츠 재판 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16-06-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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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아우슈비츠 경비병…법정에 세운 독일
독일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관련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지난 2월 11일(현지시각) 아우슈비츠 경비병 출신 라인홀트 한닝(94·가운데)이 독일 북서부 도시 데트몰트에서 개시된 재판에 참석한 뒤 청사를 떠나는 모습.(AP=연합)


독일이 과거 나치 정권 때 홀로코스트 재판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태인 대학살을 의미하는 말로, 이번 기록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운영을 도운 22명의 재판과 관련돼 있다.

AP통신과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독일 헤센주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헤센주 정부는 1963∼1965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아우슈비츠 재판 관련 문서 454건, 녹음물 103건을 이미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2017년에 결정되는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나치 점령기에 운영됐던 아우슈비츠는 유대인 100만명 대거 학살이 벌어진 홀로코스트의 상징이다.

이 수용소가 운영되도록 도운 나치 친위대(SS) 대원 등을 법정에 세운 프랑크푸르트 재판은 2차대전 종전 직후의 뉘른베르크 재판 다음으로 큰 규모의 전범 재판이었다.

범죄에 가담한 SS대원 수에 비해 피고인 수가 22명에 불과하다는 점 등 아쉬움이 있으나 관련자들이 법정에서 실상을 증언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당시 서독인들은 나치라는 과거를 직시하기 시작했으며 이 재판은 이후 독일이 나치 정권 때의 범죄 문제를 고심하고 다루는 데 전환점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리스 라인 헤센주 학술장관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독일이 나치 범죄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책임을 계속 지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인류 모두의 소유물인 기록유산이 사라지지 않고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수되도록 보존하는 제도다. 2차대전 때 홀로코스트와 관련한 기록 중에서는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면서 일상을 기록한 ‘안네의 일기’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신청한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가 작년 10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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