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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아파트 값… 수도권 전역 '집값 폭등' 광풍

입력 2016-10-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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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대책 이후 심상치 않게 움직이던 집값이 고삐 풀린 모양새다.

서울 강남 일부에 국한되던 집값 폭등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8·25대책의 부작용과 저금리 기조, 분양권 전매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9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7억1684만원으로 불과 1개월 새 2053만원 올랐으며, 같은 날 부동산114도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4012만원을 기록, 종전 사상 최고가였던 2006년의 3635만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중위값이 7억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라며 “투자수요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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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고삐 풀린 집값은 수도권 전역을 휘젓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주 아파트값은 0.21% 오르며 작년 10월의 0.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와 인천시의 아파트값도 0.08% 오르면서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도 0.12% 올라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고, 작년 11월 16일(0.1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저금리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린데다 8·25대책 부작용과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자 등이 더해져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면서 “정부가 추가규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수도권 집값이 지속해서 오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등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미국 금리인상과 입주물량 급증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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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내년 초부터 입주물량이 급증하면 신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집단대출 소득 확인과 총체적상환능력(DSR)심사가 적용되면 강남 재건축시장에 제동이 걸리고 결국 부동산 시장은 모멘텀을 잃고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부동산 114가 자료를 보면 내년 초부터 최근 몇 년간 분양됐던 아파트들의 입주가 속속 계획돼 있다. △2017년 37만5824가구 △2018년 39만1472가구 등 올해(28만1706가구)보다 10만 가구 가량 입주물량이 증가할 예정이다.

성동규 기자 dongkur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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