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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주류, ‘生맥주 전문점’ 진출 추진

입력 2017-02-26 16:33 | 신문게재 2017-0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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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 매장 내부.(사진제공=롯데주류)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생맥주를 주력으로 한 생맥주 전문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충청북도 충주의 제 2맥주공장의 본격 가동을 대비해서다.

26일 주류·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외식 프랜차이즈 컨설팅 업체인 A사와 신규 생맥주전문 프랜차이즈(가칭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 론칭을 위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사정에 밝은 주류업계 관계자는 “2월 중순경 양사의 계약 관련 협의는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도 “외식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 “다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해 생맥주 전문점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A사는 지난해 설립된 2년차 중소기업으로 외식업계 30년 간 몸담은 인물이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부터 맥주 프랜차이즈 업체 B사에 클라우드 생맥주 납품 계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맥주전문 프랜차이즈업계가 타격을 받으며 납품이 무산됐다. 실제로 롯데주류는 지난해 B맥주전문 프랜차이즈사와 클라우드 생맥주 공급계약을 추진했지만 B업체가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불발된 바 있다.

또 다른 맥주 프랜차이즈 업체와도 납품협상을 진행했지만, 새로 생맥주 설비 투자 부담을 느낀 가맹점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존 업체에 대한 납품이 어려워지자 롯데주류는 아예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현재 롯데주류는 서울(잠실 롯데호텔)과 부산(경성대)에 각각 한 곳씩 생맥주전문점인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직영체제로 2014년부터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은 안테나숍(신제품 반응이나 동향파악을 위한 매장) 형태로 피자와 치킨 등을 주력 메뉴로 선보이고 있으며 간단한 안주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에 롯데주류가 선보이는 생맥주 전문점도 기존의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과 메뉴와 콘셉트가 유사한 프랜차이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업소용 시장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중

롯데주류가 생맥주 전문점 진출에 나서는 까닭은 올해 6월이면 맥주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지만 증량된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충청북도 충주 제 2맥주공장을 준공하고 지난달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충주 메가폴리스에 6000억원을 투자한 제 2 맥주공장은 연간 20만㎘ 규모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제 2맥주공장이 본격가동되면 롯데주류의 맥주 생산능력은 연간 10만㎘에 30만㎘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처럼 맥주 생산량이 세 배 가량 늘지만 이를 소진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당초 클라우드가 강세를 보이던 가정용 맥주시장의 경우 수입맥주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클라우드의 시장점유율은 출시 초반보다 소폭 떨어진 3~5% 가량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반입된 수입맥주는 22만508t으로 2015년 17만t에 비해 29% 급증했다.

업소용 시장 또한 영업망이 완비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양강 구도를 깨기에는 역부족이다.

롯데주류가 생맥주 전문 프랜차이즈를 론칭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업소용 시장을 겨냥해 기존 클라우드 제조공법이 아닌 카스나 하이트와 같은 공법으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카스나 하이트는 맥주제조 과정에서 각종 재료를 고농축한 뒤 정제수를 섞어 만들고 클라우드는 처음부터 ‘물’과 맥아 등 원료를 섞어 발효시킨다. 클라우드는 카스나 하이트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먹기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맥주 시장 전망이 밝지않기 때문에 롯데주류가 가정용 시장보다 규모가 큰 업소용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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