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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함박웃음, 이대호에 손아섭까지 폭발

입력 2017-02-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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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는 손아섭<YONHAP NO-3610>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9회초 타석에 들어선 한국 손아섭이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팬들이 WBC 대표팀에 참가한 손아섭과 이대호의 불방망이로 연일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서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7-6 승리를 이끌었다. 손아섭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도 대표팀 유일의 홈런을 뽑아내며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손아섭이 이만큼 맹활약을 펼쳐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일단 대표팀 합류부터 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초 김인식 감독은 외야 한 자리에 메이저리거 김현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소속팀 볼티모어의 반대로 김현수의 대표팀 발탁이 무산됐다. 그러자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며 손아섭을 대체 외야수로 선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아섭은 타선 구성상 선발이 아닌 대타 전문 요원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쿠바와의 1차전을 앞두고 갑작스레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졌고, 손아섭이 빈 자리에 위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손아섭이 올 시즌을 임하는 자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바로 올 시즌 후 대망의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국내 잔류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실 손아섭은 지난해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지만 ‘무응찰’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렇다고 좌절은 없었다. 자신의 실력을 더 갈고 닦아 FA로 갈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었다.

WBC는 메이저리거들도 참가하는 대회라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2009년 제2회 대회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뒤 몸값을 크게 높여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김태균과 이범호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 쿠바와의 평가전서 손아섭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복수 팀의 스카우트들이 찾았다는 전언도 있었다.

롯데는 이대호에게 역대 최고액인 4년간 15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안기며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손아섭과 강민호, 최준석 등 주축 선수들이 FA 재자격을 얻는지라 혹시 모를 이탈을 대비해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롯데의 중심 타선은 손아섭-이대호-최준석으로 꾸린 뒤 강민호가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급 살인타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테이블 세터진은 지난해 껍질을 깬 김문호와 외국인 타자 번즈가 맡는다. 두 선수 모두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 밥상을 잘 차릴 선수들이다.

손아섭은 2010년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한 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한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다.

장타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매년 20개 이상의 2루타와 결정적인 순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이대호 앞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FA 꿈을 향해 벌써부터 고삐를 단단히 쥔 이유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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