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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포비아 확산되나…'주차 금지'에 속타는 차주들

한국소비자협회 나서 집단 소송 움직임

입력 2018-08-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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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2시 15분께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2014년식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연합)

 

“BMW 차량은 주차할 수 없습니다.”

최근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리콜 조치에 들어간 BMW 차량에 대한 안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처럼 ‘BMW 주차 금지’라는 문구가 왕왕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내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 내에서 화재 위험성이 있는 BMW 차량의 주차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어있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경기도 분당구에 거주하는 A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BMW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차를 할 수 없는데, 이는 역차별 아닌가”라며 “무더운 날씨에 밖에 주차해놨는데, 이례적인 폭염이 원인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인터넷 카페에서도 ‘BMW 포비아’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도로에서 BMW 차량을 보면 피하라’, ‘BMW 주차를 막아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게시되고 이에 대해 사람들이 공감을 표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BMW 차량에 대한 원인 모를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재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BMW 측은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가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연성 플라스틱, 소프트웨어 문제 등 다른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 당국인 국토교통부는 명확한 대안 없이 일단 ‘운행 자제’를 권고했을 뿐이다.

결국, 뿔난 BMW 차주들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이 확산될 조짐이다. 앞서 이미 두 차례 BMW 차주들이 BMW 측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들어갔다.

아울러, 한국소비자협회 역시 BMW 화재위험 차량 소비자들을 위한 소송지원단을 구성해 집단소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비자협회에 따르면 리콜대상 차량 소유자들은 최근 리콜 발표 이후 차량을 지속 운행하는데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중고차 가격 급락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도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보호를 받아야 할 BMW 차주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나는 상황에서 점검이나 리콜 조치가 현재 시점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BMW 본사는 현재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BMW코리아 측은 “EGR 결함이 원인이라는 것은 본사와 같이 조사해 내린 결론”이라며 “최근 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화제 원인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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