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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그에겐 무슨 일이…공연계 갈릴레이 러시 ‘갈릴레이의 생애’ ‘시데레우스’ ‘최후진술’

[Culture Board]갈릴레이의 다양한 변주, 브레히트가 서술한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김명수, 이윤우 등
김동연 연출과 신진 창작진들이 꾸린 뮤지컬 ‘시데레우스’ 고영빈․정민․박민성, 신성민․정욱진․신주협 출연
셰익스피어를 만난 갈릴레이 이야기 뮤지컬 ‘최후진술’ 박규원, 이승현, 유성재, 백형훈, 고유진, 최석진, 최민우 등

입력 2019-04-04 07:00 | 신문게재 2019-04-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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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 시대 사람들이 철썩 같이 믿던 천동설, 드높은 편견의 벽, 권위적이기만 한 종교 권력 등에도 마지막까지 진실을 찾고자 했던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다양한 이야기로 무대 위에 오른다.

 

갈릴레이 이야기는 무대 위에서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만나는가 하면 독일 출신의 수학자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와 진실을 찾기 위해 우주를 연구하고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손에 의해 기술되는 등 저마다의 차별점으로 변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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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릴레이의 생애’(사진제공=국립극단)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4월 5~28일 명동예술극장)는 브레히트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인 이성열 연출작으로 ‘밤의 북소리’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코카서스의 백묵원’ 등으로 저명한 브레히트가 서술하는 갈릴레이의 삶이다. 

 

위대한 극작가와 과학자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 이 작품에 대해 국립극단 관계자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위인인 갈릴레이의 업적이 아닌 인간적 고뇌, 경계인으로서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고 귀띔했다.

 

이어 “갈릴레이 뿐 아니라 30~50명에 달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성과 감성, 종교과 과학, 빈부 등이 극렬하게 충돌하던 시기에 갈릴레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지금 우리 시대 역시 경계에서 살아가는 이들로 넘쳐난다. 그 시대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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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최후진술’(사진제공=장인엔터테인먼트)

갈릴레이 역의 김명수를 제외한 코시모 박건령, 종교재판관 이호재, 키 작은 사제 장지아, 루도비코 박경주, 어린 안드레아 이윤우, 어른 안드레아 정현철 등의 배우들이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한다. 

 

지난 3월 16일 개막한 뮤지컬 ‘최후진술’(6월 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은 지동설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로마교회의 종교재판을 받게 된 갈릴레이(박규원·이승현·고유진·백형훈,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의 이야기다. 

 

살기 위해 지동설을 부정하는 속편을 저술하겠다고 맹세한 갈릴레이는 피렌체로 향하는 길에서 셰익스피어(유성재·최민우·최석진·최성욱)를 만나면서 변화를 맞게 된다. 

 

‘마마돈크라이’ ‘해적’ ‘사춘기’ 등으로 호흡을 맞춘 이희준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의 의기투합작으로 2017년 초연돼 매년 공연돼 3시즌을 맞았다. 이야기나 개연성 보다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중독성 충만한 넘버와 B급 유머로 무장한 작품이다.  

 

‘트레이스 유’ ‘파가니니’ ‘더 픽션’ 등의 박규원과 ‘미인’ ‘팬레터’ 등의 이승현 그리고 ‘마마돈크라이’ ‘미아 파밀리아’ 등의 유성재가 초연부터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로 함께 한다. 더불어 가수 출신의 고유진·‘록키호러쇼’ ‘팬텀’ ‘미드나잇’ 등의 백형훈이 갈릴레이, ‘트레이스유’ ‘언체인’ ‘땡큐베리스트로베리’ ‘아랑가’ 등의 최석진·‘명동로망스’ ‘애드거 앨런 포’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최민우·가수 최성욱(에이스)이 셰익스피어로 새로 합류했다. 

 

뮤지컬 ‘시데레우스’(4월 17~6월 30일 충무아트세터 중극장 블랙)는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관측한 천문학적 발견을 기록한 세계 최초의 과학서적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를 제목으로 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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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데레우스’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갈릴레이 역의 박민성·정민·고영빈, 케플러 역의 신주협·신성민·정욱진, 마리아 나하나·김보경(사진제공=랑)

 

“막연하게 별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백승우 극작·작사가, 이유정 작곡·작사가가 아르코 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지원사업인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부’ 시즌 4(2017년)에서 발굴돼 무대화된 작품이다.

6편의 쇼케이스 지원작 중 하나였으나 최종선정과정에서 탈락한 ‘시데레우스’를 눈여겨 본 공연 제작·마케팅 기업인 주식회사 랑이 애초의 2인극을 3인극으로 변주했다. 블랙앤블루 쇼케이스 당시 멘토였던 김동연 연출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난쟁이들’ ‘아마데우스’ ‘아이언마스크’ ‘무한동력’ 등의 채한울 음악감독이 함께 한다. 

 

시데레우스 포스터(저용량)
뮤지컬 ‘시데레우스’(사진제공=랑)

당시에는 금기시됐던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갈릴레이와 젊은 수학자 케플러 그리고 자신의 신념과 새로운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갈릴레이의 딸인 수녀 마리아의 이야기가 4인조 라이브밴드에 실린다.

 

뮤지컬 ‘1446’ ‘컨설턴트’ ‘마마돈크라이’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등의 고영빈, ‘여명의 눈동자’ ‘프랑켄슈타인’ ‘벙커 트릴로지’ ‘벤허’ 등의 박민성, ‘브로드웨이 42번가’ ‘사의찬미’ ‘명동로망스’ ‘배니싱’ 등의 정민이 갈릴레이를 연기한다.

 

케플러에는 ‘벙커 트릴로지’ ‘카포네 트릴로지’ ‘킬미나우’ 등의 신성민, ‘어떠면 해피엔딩’ ‘더 데빌’ ‘광화문연가’ ‘마마돈크라이’ ‘쓰릴미’ 등의 정욱진, ‘무한동력’ ‘난쟁이들’ 등의 신주협이 트리플캐스팅됐다.

 

마리아는 ‘더 헬멧’ ‘꿍짝’ ‘유도소년’ 등의 김보정과 ‘에드거 앨런 포’ ‘빨래’ ‘인더하이츠’ ‘도리안 그레이’ 등의 나하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김동연 연출은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재구성 한 작품으로 인물이 갖고 있는 역사적 사건과 중요한 일들을 고증으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무대미술, 프로젝션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역사적인 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가 엄격히 지켜왔던 신학 등의 거대한 장벽과 그 시대 상식에 부딪혀 싸워온 이들의 이야기”라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과 맥을 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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