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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익숙한 이미지의 낯선 재구성…필름앤비디오 ‘디어 시네마: 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

[Culture Board]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 ‘디어 시네마’
장뤽 고다르 신작 ‘이미지북’, 군부르 넬슨 대표작 ‘녹색전이’ ‘온 더 펜스’ 등 거장부터 신예까지 10명의 작가 작품 53편 상영
신작 ‘나르시스의 죽음’ 최초 상영하는 김응수 작가, 12일 ‘아티스트 토크’

입력 2019-07-04 07:00 | 신문게재 2019-07-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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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ar
‘디어 시네마: 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에서 만날 수 있는 장뤽 고다르의 신작 '이미지 북'(Image et Parole)ⓒJean-Luc Godard(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주목할 만한 영화 및 비디오 아트 상영과 더불어 작가들의 강연, 토크를 진행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 ‘디어 시네마’가 ‘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7월 5~9월 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 1층 영화관)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지난 4월 ‘차이와 반복’이라는 주제로 변성찬·유운성·정세라 등 비평가 3인이 선별한 2000년대 이후 국내 제작 영화 및 비디오아트를 상영한 데 이은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는 일상의 익숙한 이미지를 낯선 언어로 새롭게 구성한 작가 10명의 작품 53편이 44회에 걸쳐 상영된다.  

 

SHAO디어시네마-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_포스터
'디어 시네마: 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 포스터(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의 누벨바그 운동을 이끈 장뤽 고다르(Jean-Luc Godard), 스웨덴의 군부르 넬슨(Gunvor Nelson) 등 거장들을 비롯한 작가의 층위도 다채롭다.

 

스페인의 라이다 라순디(Laida Lertxundi), 영국의 베아트리스 깁슨(Beatrice Gibson),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베아트리스 산티아고  무뇨스(Beatriz Santiago Munoz), 프랑스의 다니엘 위예&장마리 스트로브(Daniele Huillet&Jean-Marie Straub) 독일의 다큐멘터리 작가 페터 네슬러(Peter Nestler), 2014년 터너상 수상자 던컨 캠벨(Duncan Campbell), 김응수, 임정혜 등의 대표작 혹은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디어 시네마’에서는 장뤽 고다르의 최근작 ‘이미지 북’(2018)과 스웨덴 실험영화 거장 군부르 넬슨의 ‘내 이름은 우나’(1969), ‘달빛이 비추는’(1973), ‘온 더 펜스’(2017) 등 15편을 만날 수 있다. 

 

‘이미지 북’은 고다르가 영화사의 중요한 작품들의 장면들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며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84분짜리 컬러 필름이다. 

 

군부르 넬슨은 1965년 도로시 윌리와 공동제작한 영화 ‘슈미르군츠’로 데뷔한 여성 작가로 몸의 정치학을 다룬 인기작 ‘벗다’, 가장 존경받은 대표작으로 꼽히는 ‘적색편이’(1984)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SHAO적색편이_Red Shift_군부르 넬슨_Gunvor Nelson_1984 ⓒGunvor Nelson
‘디어 시네마: 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에서 만날 수 있는 군부르 넬슨의 '적색편이'(Red Shift)ⓒGunvor Nelson(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그는 이번 ‘디어 시네마’에서 대표작 ‘적색편이’를 비롯해 목욕탕 수중에서 촬영한 벌거벗은 몸들의 쇼트컷에 파도·물 등의 소리와 음악을 덧입힌 ‘달빛이 비추는’, 현재와 과거·클로즈업과 롱쇼트 등을 오가며 가족 관계에 내밀한 내러티브와 감정을 전하는 ‘적색편이’, 호칸 달스트룀 사의 외부인 출입제한 구역을 걸으며 촬영한 풍경으로 이주민, 경계, 국경 등의 의미를 되새기는 ‘온 더 펜스’ 등을 선보인다.

 

더불어 자연의 광활함과 아주 사소한 행위들로 페미니즘, 정치적 담론 등을 16mm 필름에 담는 라디아 라순디의 ‘사랑의 집에 대한 주석’ 등 7편, 실험적인 모더니즘 작곡가와 문학가에서 영감을 얻는 베아트리스 깁슨의 신작 ‘자매가 아닌 두 자매’ 등 3편이 상영된다.  

 

디어 시네마
‘디어 시네마: 오래된 이미지, 다른 언어’에서 만날 수 있는 김응수 작가의 신작 ‘나르시스의 죽음’ⓒ김응수(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베아트리스 산티아고 무뇨스의 ‘죄수의 시네마’ 등 12편, 파시즘에 대항하는 다니엘 위예&장마리 스트로브의 ‘너무 이르거나/너무 늦은’ ‘구름에서 저항으로’, 사회·정치·개인적 서사의 구축 과정을 탐구하는 던컨 캠벨의 ‘토마스 오 할리시의 행복’ 등도 만날 수 있다. 

 

신작 ‘나르시스의 죽음’을 ‘디어 시네마’에서 최초로 상영하는 김응수 작가는 12일 ‘아티스트 토크’로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나르시스의 죽음’은 #미투가 한창일 때 이상한 불안을 느끼는 영화감독 K의 이야기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 앨런 J. 파큘라 감독의 ‘소피의 선택’ 영화 세편을 통해 그 불안의 정체를 따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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