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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 첫 진출에도 '쉬쉬'하는 '무인양품'

이달 23일 타임스퀘어점에 이트인 매장 론칭
숨죽인 무인양품…관련 마케팅 모두 취소

입력 2019-08-07 15:04 | 신문게재 2019-08-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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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 위치한 무인양품 신촌점 앞을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한일 경제전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이달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식사업을 시작하는 무인양품이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무지코리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이달 2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 외식 매장인 ‘이트인(Eat-in)’을 론칭한다. 외식 매장 규모는 약 165㎡(50평)다. 이는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 전체 매장 규모(500평)의 10% 수준이다.

무인양품은 이트인을 통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시락 형태의 점심 식사용 음식을 판매할 방침이다. 오후 2시 이후에는 말차 등 음료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음식 조리는 위탁업체가 전담하고 무인양품은 담당 인력 채용과 식 재료 선택 및 공수, 도시락 포장 등을 담당한다.

당초 무인양품은 일본과 동일한 형태의 외식 레스토랑인 ‘무지밀’로 한국 외식시장에 진출하려했으나 규모를 축소하는 등 계획을 변경했다. 한국에서 외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트인을 통해 외식산업 가능성을 테스트한다는 방침이다.

무지밀은 음식, 아이스크림, 커피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일본 무지밀에서는 밥, 각종 반찬, 카레, 소프트아이스크림, 빵, 디저트 등 식사가 가능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무인양품의 본사 기준에 따르면 무지밀은 무인양품 전체 매장 약 3306㎡(1000평) 가운데 약 330㎡(100평) 규모로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타임스퀘어점에 들어서는 매장은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메뉴도 다르기 때문에 무지밀을 적용할 수 없었다는 게 무인양품의 설명이다.

무인양품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입점하는 이트인 1호점에 이어 2호점 출점 계획도 세운상황이다. 다만 2호점 출점 장소는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무인양품은 이트인을 통해 레스토랑 사업을 테스트 한 뒤 향후 무지밀 등 레스토랑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식 매장을 선보이게 됐으나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으로 인해 더욱 거세진 탓이다. 무인양품은 현재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에서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일본의 양품계획이 지분 60%, 롯데상사가 40%를 가진 한일 합작법인이다.

이에 따라 무인양품은 당초 기획했던 마케팅을 모두 취소하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이 리뉴얼에 들어가기 직전인 6월만 해도 외식 사업 론칭으로 고무적이었던 내부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는 게 무인양품 관계자의 전언이다. 자칫 잘못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지코리아 관계자는 “외식 매장 론칭이 신규 서비스인 만큼 기자간담회와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려했으나 현재 분위기상 조용히 가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당초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에 광고물을 섭외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도 광고물을 부착하려고 계획했으나 이 역시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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