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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렌트’ 최재림 차기작 ‘킹키부츠’ 롤라 그리고 나의 ‘엔젤’ 같은 사람들

입력 2020-06-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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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림
뮤지컬 ‘렌트’ 콜린 역의 최재림(사진=이철준 기자)

 

“아주 에너지가 좋은 배우들이에요. 연습 때도 그렇게 신이 힘든데도 틈만 나면 입이 쉬질 않고 떠들고 장난치고 놀고…연습실이 차분한 날이 없었죠.”

뮤지컬 ‘렌트’(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콜린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최재림은 치열했던 연습과정을 “연습 내내 치열하면서도 조심스러웠다” 회상하며 “공연을 하면서도 한회 한회 스스로와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렌트’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을 바탕으로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이 작·작사·작곡해 1996년 전세계 최초로 무대에 올렸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 로저(오종혁·장지후, 이하 관람배우 순), 미미(김수하·아이비), 마크(배두훈·정원영), 엔젤(김지휘·김호영), 콜린(최재림·유효진), 모린(전나영·민경아), 조앤(정다희), 베니(임정모) 등이 삶의 끝자락에서 치열하게 사랑하고 꿈꾸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킹키부츠 최재림
뮤지컬 ‘킹키부츠’ 롤라 역의 최재림(사진=브릿지경제 DB, CJ ENM 제공)
◇차기작 ‘킹키부츠’에서도 엔젤들과 함께!

극 중 최재림이 연기하는 콜린은 드래그 퀸(Drag Queen,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엔젤을 만나 사랑하고 그와의 이별마저 존중과 찬양의 순간으로 승화시킨다. 엔젤은 그의 차기작인 ‘킹키부츠’(8월 21~11월 1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롤라와도 맞닿아 있다.

‘킹키부츠’는 유명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한 넘버로 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구두공장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찰리(이석훈·김성규,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와 드래그 퀸 롤라(강홍석·최재림·박은태) 등의 연대와 성장을 담고 있다.

“드래그 퀸, 크로스섹슈얼이기도 한 ‘렌트’의 엔젤도, ‘킹키부츠’의 롤라도 사랑이 넘치는 인물이고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롤라’라는 역을 해봐서 엔젤이 더 쉽게 이해되고 빨리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형태가 다를 뿐 사랑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최재림은 2018년 세 번째 시즌에 이어 8월 21일 개막할 네 번째 시즌에도 롤라로 관객들을 만난다. 최재림은 ‘킹키부츠’에서도 롤라의 내면이며 동료이기도 한 엔제들과 호흡을 맞춘다.

“롤라를 두 번째로 만나선지 프로필 촬영장에서부터 남달랐고 굉장히 편했어요. 어떻게 해야 예쁠지 고민도 했는데 롤라 자체가 너무 예쁜 사람이잖아요. 제가 즐기면 예쁘게 표현되더라고요. 다시 한번 무대 위에서 신명나게 할 생각이에요.”


◇연극과 병약한 그리고 나이에 맞는 역할들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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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콜린 역의 최재림(사진=이철준 기자)

 

“연극은 항상 하고 싶어요. (2017년) ‘타지마할의 근위병’이라는 연극을 했었는데 뮤지컬과는 호흡부터 달랐어요. 뮤지컬이 음악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한곡 단위의 호흡을 가졌다면 연극은 대사의 흐름으로 긴 호흡을 필요로 하죠. 배우에게 필요한 내구력, 무대 위 인내력과 체력 등이 요구되는 장르라 꾸준히 느껴보고 싶어요.”

이렇게 전한 최재림은 “TV나 영화 등에도 언제든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작업 환경이나 방식이 너무 달라서 무대 일과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양쪽 영역에 피해를 줄 수는 없어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병약한 역을 한번도 해보질 못했어요. 병석에 누워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노래만 부르면 너무 살아나서…. 그리고 좀더 나이가 들면 어른이 돼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2011년 초연, 2015년 게이브로 출연했던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의 아버지 댄. 2016년 초연부터 꾸준히 입양아 조씨 코헨으로 분했던 ‘에어포트 베이비’의 딜리아, 그랭구와르로 무대에 섰던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롤로 신부 등을 언급했다.


◇최재림의 ‘엔젤’ 같은 사람들 전수양 작가, 박칼린 연출, 이상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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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콜린 역의 최재림(사진=이철준 기자)

“성악을 하다가 뮤지컬을 한다고 했을 때 응원해주신 스승 이상녕 교수님, ‘에어포트베이비’의 전수양 작가님, 아무 것도 아닌 학생 나부랭이(?)를 ‘렌트’로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수 있게 뽑아주신 박칼린 선생님이죠.”

콜린의 ‘엔젤’ 같은 존재로 세 사람을 꼽은 최재림은 “(경원대학교 성악과 교수이자) 스승이신 이상녕 선생님은 시작점에서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나게 씨앗을 뿌려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성악 전공 학생이 다른 노래를 부르는 걸 그리 좋게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상녕) 선생님은 공연을 보러 오셨고 수업시간에도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하던 때처럼, 너처럼 노래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의 선택에 지지를 많이 해주셔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시작점을 만들어주셨죠.”

이어 “현재 직업적인 정신적 지주는 전수양 작가님과 박칼린 선생님”이라며 전수양 작가에 대해서는 “세상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공연계와 배우로서 가져야하는 자세, 조심해야하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곤 “절 위해 ‘에어포트 베이비’를 써주시고 조씨 코헨이라는 인물을 최재림이 가진 성격과 색에 맞게 방향을 틀어주시기도 하셨다”고 털어놓았다.

“요즘은 ‘외롭다’는 감정의 거의 안들어요. 항상 힘이 돼주는 친구가 있고 제가 힘이 돼줄 수 있는 친구가 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요. 다섯 살 조카는 제가 ‘복면가왕’에서 부른 노래를 흥얼거리고 부모님도 지지해 주시고…정서적 결핍 없이 아주 충만한 요즘이죠. ”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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