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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넷플릭스 “韓콘텐츠가 亞성장 견인… 2021년 5500억원 투자”

입력 2021-02-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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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 (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아시아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입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김민영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은 2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190개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때만 해도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평가를 가장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공룡’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한국의 콘텐츠를 전세계에 알리는 관문이 됐다.

이는 지난 5년간 약 7700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던 넷플릭스의 공로도 무시하지 못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비롯해 드라마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인간수업’, ‘스위트홈’, ‘승리호’ 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돼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전 세계에 소개되는 효과를 낳았다.

2019년 첫 공개된 ‘킹덤’ 시즌1은 ‘K좀비’와 ‘갓’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제 48회 국제에미상 작품상 부문에 출품됐고 지난해 연말 공개된 ‘스위트홈’은 공개 28일만에 2200만 가구가 시청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의 인기 비결로 탄탄한 역량을 지닌 제작진, 한국의 높은 인터넷 보급률, 그리고 작품 속 뛰어난 감수성을 꼽았다. 그는 “해외 작품들이 사건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 콘텐츠는 사건을 접하는 인물의 감정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공감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 확신을 가진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올해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만 13편에 달한다. 작품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킹덤’ 시리즈의 외전인 ‘킹덤:아신전’은 ‘킹덤’ 제작진과 톱스타 전지현이 출연한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선 ‘고요의 바다’는 공유, 배두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물이다.

이외에도 이정재·박해수의 서바이벌극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 주연에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지옥’, 송강 주연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유품정리사를 소재로 내세운 이제훈 주연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한소희 주연‘마이네임’, 이재규PD와 천성일 작가가 집필한 좀비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군을 배경으로 한 정해인 주연 ‘D.P’,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백종원과 손잡은 ‘백스피릿’,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별개로 넷플릭스는 박현진 감독이 연출하는 로맨스 영화 ‘모럴 센스’(가제)와 정병길 감독의 액션영화 ‘카터’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디즈니 등 여타 글로벌 OTT채널이 한국진출을 선언했지만 넷플릭스는 지금의 공격적 행보를 이어간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 오리지널 콘텐츠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도 장기 임대했다.

김 총괄은 “스튜디오를 마련한 것은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콘텐츠 허브로서 한국에서 의미있는 행보”라고 자평했다. 이어 “글로벌OTT가 늘고 있지만 플랫폼 입장에서는 파이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며 “산업 전체가 동반성장해야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상파 채널과 협업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스타PD인 김태호 MBC PD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털보와 먹보’를 제작하는 것도 이런 일환이다. 김 총괄은 “로컬 시청자들이 만족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예능 프로그램은 한국 시청자의 삶이 녹아있는 장르다. 넷플릭스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예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년간 논란을 빚은 넷플릭스의 망사용료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과 협의 중이다. 시청자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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