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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EV6 온라인 예약 판매 철회하라”…테슬라는 100% 온라인 판매

입력 2021-03-23 12:11 | 신문게재 2021-03-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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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사진제공=기아)

 

기아 노조가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사전 예약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나섰다. 온라인 판매 확대가 영업직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결국 오프라인 판매망을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다.

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판매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EV6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가 영업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사측에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미 기아 국내사업본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한 상태다.

기아는 이달 30일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EV6를 완전 공개하고,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EV6의 온라인 예약 판매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오프라인 판매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기아 노조는 EV6의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전 차종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다. 판매 노조와 협이 없이 일방적인 온라인 판매라며, 오프라인 영업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1인 시위와 집회 등을 통해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 저지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사측은 사전 예약 판매가 구매 의향이 있는 고객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등록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온라인 판매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고, 예약금을 지불한 뒤 계약 순번을 받는 정도의 사전 예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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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해외 온라인 판매 서비스 ‘클릭 투 바이’ 홈페이지 화면.(사진제공=현대자동차)

 

한편,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중이다. 한국지엠은 온라인으로 견적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차 역시 지난해 2월 ‘XM3’ 출시부터 네이버 등을 통해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 바 있다.

해외 브랜드는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는 중이다. 부대비용을 줄여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소비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볼보는 이달 2일 ‘2030년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 비전을 통해 향후 출시하는 순수 전기차 모두를 온라인 판매할 방침이다. 볼보와 벤츠도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각각 80%와 25%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해외에서만 온라인 판매를 진행해왔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시범 사업으로 운영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을 비롯해 미국과 인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노사 갈등이 전기차 경쟁력을 낮출 수 있다”면서 “온라인 판매 확대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판매 실적에 따라 급여 차이가 나는 오프라인 판매망 방식의 대대적 변화 등 타협점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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