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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18홀’ 김해림,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어서”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첫날 7언더파로 선두

입력 2021-07-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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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김해림이 2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시즌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혼자서 경기를 치렀다.(사진=KLPGA)

 

“캐디의 역할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고,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실행에 옮겨 보았다”

김해림(32)이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클럽(파 72·6434야드)에서 열린 2021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 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캐디를 동반하지 않고, 홀로 18홀 경기를 마친데 대한 설명이다.

이어 김해림은 “캐디가 없을 때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캐디 없이 경기를 했다”면서 “예전부터 혼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스 샷 등 모든 것에 책임을 내가 온전히 지는 것이라서 잘 되거나 아니면 아예 안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고 만족 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투어 13년 차’ 김해림은 이날 캐디를 동반하지 않고서도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오후 3시 현재 선두에 자리했다. 

 

김해림
김해림의 아이언 샷.(사진=KLPGA)

 

김해림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할 때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투어 데뷔 130번째 대회였던 2016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에서 투어 데뷔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같은 해 5개월 후 K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했다.

이듬해인 2017년 김해림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에서 타이를 방어에 성공하는 등 3승을 올리며 흥행을 이끌며 최정상급 선두가 됐다.

그리고 2018년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을 시작한 김해림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에서 3연패에 성공했다. 이후 김해림의 우승 시계는 멈췄다.

하지만 이날 캐디 없이 경기를 펼치면서도 7언더파를 치며 선두권에 자리하며 26개월 만에 통산 7승을 향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캐디 없이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 됐는지에 대해 그는 “한 달 전쯤이었다. 물론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리고 상위권 선수들을 제외하면 전문 캐디를 고용할 경우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면서 “후배들이 나처럼 홀로 캐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 후배들도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어 다른 투어에서 캐디 없이 경기한 예들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 관심이 있어서 많이 찾아봤다. 해외 투어에서 몇 몇 선수들은 아예 혼자 플레이 하는 것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기사를 많이 찾아보고 정말 오랜 기간 생각해봤다. 충동적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김해림
김해림이 리모컨으로 카트를 조정하며 15번홀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사진=KLPGA)

 

이어 투어 경험이 많지 않은 후배들이 따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어떤지에 대해 그는 “어려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코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 힘이 들 거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다행히 오늘 공이 모두 똑바로 가면서 수월하게 경기했다. 그리고 나는 투어 경험이 많기도 하고, 내가 선배라 함께 한 선수 캐디들과 친분이 있어 조금 조금씩 도와주고. 양해해주고 해서 그나마 좋았다 고도 생각한다. 그래도 한 번은 해볼 만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캐디 없이 경기에 나선다는 것에 주위에 반응에 대해서 “워낙 혼자서 결정하고 경기를 스타일이라 주변에서 격려를 많이 해줬다”면서 “캐디 없이 플레이 하는 것이 한 번 하기 가 어렵지 한 번 하면 어렵게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이틀 동안도 혼자 경기에 나설지에 대해 김해림은 “비 예보가 있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만약 혼자 하지 않는다면 골프장 캐디와 함께 하거나, 아니면 문경에 게시는 아버지께 SOS를 청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평창=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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