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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과 고기 함께 구우면 육질이 야들야들 … 브로멜라인 효과

브로멜라인 추출물, 관절염·요도감염 환자에 처방 … 식이섬유·비타민C도 풍부

입력 2016-05-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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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은 과즙이 바닥 부분에 모여 있어 집에서 파인애플을 보관할 때 잎 쪽을 아래로 두면 당분이 고루 퍼지며 당도 높은 과육을 맛볼 수 있다.

대표적 열대과일 중 하나인 ‘파인애플’(Pineapple)은 생김새가 솔방울과 비슷하다. 서구권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솔방울을 지칭하던 이름을 고스란히 파인애플에 적용해 불렀다. 애플은 사과라는 뜻에서 둥근 과일, 열매 등을 의미하는 보통명사로 파인애플은 솔방울을 닮은 열매라는 의미가 된다. 파인애플에게 이름을 내준 솔방울은 ‘Pine Cone’으로 칭한다.


파인애플은 외떡잎식물 벼목 파인애플과 다년초 식물이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과거 포르투갈·스페인에서 건너온 점령자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한때 프랑스 루이 14세가 파인애플을 껍질째 먹다 혀를 다쳐 프랑스에서는 섭취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파인애플은 하나의 열매에 약 150개의 과일이 모인 집합과일이다. 표면에 있는 울퉁불퉁한 무늬가 하나의 작은 과일이다.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코스타리카 등은 대표적인 파인애플 주산지다. 국내에도 파인애플을 키우는 농가가 있지만 경제성이 낮아 대부분 재배를 포기하는 추세다.


최재혁 경남농업기술원 박사는 “파인애플은 196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제주도, 경남도 등을 중심으로 재배 농가가 늘었다”며 “최근 수입 자유화로 인해 파인애플을 포함한 열대과일의 관세가 낮아지면서 관련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인애플에 함유된 브로멜라인은 체내에서 단백질과 혈전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브로멜라인 추출물은 1957년부터 의학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해 혈전해소, 소염, 요도감염 예방 등의 용도로 쓰인다. 심장병, 관절염, 기관지염, 코감기, 요도감염 환자에게 사용된다.


브로멜라인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입술, 혀, 뺨 등에 부종(액체가 고여 과잉 존재하는 상태), 압통(특정부위가 지속적으로 아픈 상태)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구강, 얼굴 부분 살 표면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 조그마한 압력에도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파인애플 농장 노동자들은 단백질이 주성분인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복을 입고 근무한다.


파인애플에 브로멜라인이 함유됐다고 해서 이 성분의 효과를 크게 기대해선 안된다. 브로멜라인은 파인애플 줄기에 풍부하고 고온에서 분해된다. 흔히 먹는 과육으로는 브로멜라인을 흡수하기 힘들다.


하지만 단단한 고기를 연하게 만들 때에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브로멜라인은 60도가 넘어서면 급격하게 활성화돼 오븐이나 팬에서 조리할 때 넣으면 좋다. 하지만 통조림 파인애플의 경우 브로멜라인 효소가 상당 부분 파괴된 상태로 유통돼 단백질 분해효과가 떨어진다.


파인애플은 100g당 23kcal로 다른 과일에 비해 열량이 낮은 편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해소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 구연산 등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칼륨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체내 나트륨 배출에도 좋다.


파인애플이 싱싱할 때 청을 담아 놓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껍질을 제거한 파인애플을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 뒤 끓는 물로 소독한 병 안에 4분의 3 가량을 넣고 나머지를 설탕으로 채우면 된다. 하루 정도 서늘한 곳에 두고 설탕이 녹으면 냉장고에 넣어 1주일 이상 숙성시키면 파인애플청이 완성된다.


파인애플은 수확한 이후에도 계속 익어가며 단맛이 강해진다. 초록색을 띠는 덜 익은 열매를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1주일 가량 후숙하면 맛이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어느 과일이나 마찬가지로 오래 후숙하면 상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좋은 파인애플을 고르려면 왕관 모양의 잎사귀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한다. 진녹색으로 신선해 보이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잎이 갈색이거나 시들었다면 구매를 피하는 게 좋다. 잘 익은 파인애플은 향기가 강하고 크기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 과즙이 바닥 부분에 모여 있어 집에서 파인애플을 보관할 때 잎 쪽을 아래로 두면 당분이 고루 퍼지며 당도 높은 과육을 맛볼 수 있다.



정종우 기자 jjwto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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