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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진정한 챔피언, 맥그리거 보다는 퍼거슨

입력 2018-02-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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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연합뉴스)

 

 


UFC 라이트급은 3강 구도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질적 양적으로 절정에 달한 가운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러시아), 토니 퍼거슨(36,미국),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꼭대기에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3강 중 입지가 가장 애매한 선수는 챔피언 맥그리거다.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은 강자들을 줄줄이 잡아내며 인정받았지만 맥그리거는 라이트급에서 도전자로 나섰던 타이틀 매치 1경기를 빼고는 개점 휴업했다.

 

팬이나 동료 선수들로서는 알바레즈가 하파엘 도스 안요스(34,브라질)를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던 것이 원통하다. 상위권 선수 중 맥그리거에게 가장 만만했던 선수가 알바레즈였기 때문이다.

 

UFC의 특혜를 받은 맥그리거가 방어전을 통해 검증받기를 원했으나 201611월 이후 지금까지 방어전을 단 한 차례도 가지지 않고 있다. 영악한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어 대결을 꺼린다. 둘 중 하나가 나가떨어질 때까지 또는 둘 다 하락세를 탈 때까지 버틸 기세다.

 

맥그리거의 챔피언 등극은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최고의 자원들이 가득한 라이트급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했다. 맥스 할로웨이가 챔피언에 등극하기 전의 페더급처럼 맥그리거 바이러스가 체급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나마 정상적으로 라이트급이 버티고 있는 것은 챔피언 이상 가는 기량과 존재감을 가진 무패의 누르마고메도프와 잠정 챔피언 퍼거슨이 있기 때문이다. 퍼거슨은 주기적으로 경기를 가지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 자격이나 공헌도 면에서 체급의 넘버1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강력함은 이미 인정받았지만 잦은 부상, 체중감량 문제로 인해 결장이나 공백이 많았다. 무슬림 종교 행사 라마단 문제까지 끼고 있어 좀처럼 일정을 잡기 힘든 인물이다. 성실도 문제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반면 퍼거슨은 셋 중 가장 안정적으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사실상 챔피언이 해야 될 일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위치는 잠정챔피언이지만 사실상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이유다.

 

퍼거슨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단번에 상대를 박살내는 하드펀처 유형이 아닌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전 방위로 두들기는 싸움꾼 스타일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피가 뜨거워지며 상대를 집어삼킨다.

 

호전적인 성격 탓에 초반 큰 것을 얻어맞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진흙탕 싸움이 이어질수록 승기를 잡아간 채 결국은 숨통을 끊는다. 내구력이 좋기도 하고, 난타전 속에서도 요령 있게 한방은 빗겨 맞는다. 자신이 맞은 것 이상으로 돌려줘 기세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스탠딩, 그라운드에 모두 능하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라 타격가든 레슬러든 어떤 상대를 만나도 해볼 수 있다. 그러한 파이팅 스타일로 인해 다소 불안감을 안길 때도 있지만, UFC 팬들로서는 항상 그의 경기가 재미있고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퍼거슨은 UFC 223에서 누르마고메도프와 진검승부를 예약했다. 사실상 라이트급 최강자를 가리는 한판이다. 맥그리거 성향상 벨트를 잃으면 잃었지 둘을 피할 것으로 보여 이 경기의 승자가 정식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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