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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3일천하 가브란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에드가든 누구든”

입력 2018-02-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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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디 가브란트(SPOTV 캡처)

 

 

UFC 밴텀급의 코디 가브란트(27,미국)는 최근 2경기 동안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 팀 알파메일의 최종병기로 불리는 젊은 파이터답게 팀의 숙적 도미닉 크루즈(33,미국)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을 때만 해도 거칠 것이 없어보였다.

 

쟁쟁한 자신의 선배들을 모두 물리쳤던 크루즈에게 설욕했다는 것만 해도 큰 사건인데 벨트까지 허리에 휘감았다. 크루즈는 부상으로 인해 오랜 공백을 가졌지만 최강자 자리에 올라있던 T.J. 딜라쇼(33,미국)를 이기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런 크루즈에게서 왕좌를 빼앗았던 가브란트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조제 알도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맥스 할로웨이(27,미국)와 함께 UFC의 또 다른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수로 불렸다.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과 거침없는 입담까지 갖추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UFC 밴텀급을 끌어올릴 유력한 스타 후보였다.

 

가브란트의 상승세는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최후의 대항마이자 팀 내 또 다른 적인 딜라쇼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크루즈와 최고 스텝왕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브란트는 놀라운 기동력과 다양한 공격옵션을 겸비한 전천후 선수다.

 

왼손, 오른손을 자유롭게 써가며 터져 나오는 스위치 화력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이다. 사우스포 자세에서 펀치가 나오다 자연스럽고 신속하게 오소독소 스탠스로 킥을 차는 등 능숙한 엇박자 타격은 상대의 타격 리듬을 깬다. 레슬링까지 갖췄으며 이 모든 옵션을 컴비네이션으로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펀치 위주의 단순한 패턴으로 일관하는 가브란트보다 꺼낼 수 있는 패가 월등하게 많았다. 많은 관계자들이 딜라쇼의 우세를 점쳤던 이유다.

 

하지만 가브란트는 펀치기술이 날카롭고 무엇보다 크루즈를 이겼던 기세가 굉장했다. 젊은 선수가 한번 상승세를 타면 짧은 시간 내에 크게 발전하는 경우도 많아 얼마든지 이변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딜라쇼는 크루즈 이상으로 경기운영 능력이 좋았고, 한술 더 떠 파워까지도 장착 하고 있었다. 결국 가브란트는 1라운드에서 좋은 펀치를 맞춘 것도 잠시 딜라쇼의 노련한 패턴에 무너지고 말았다.

 

딜라쇼전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데미지를 가브란트에게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팀의 배신자(가브란트 입장에서)에게 패하며 자존심이 크게 다쳤고, 챔피언벨트까지 잃었다. 가브란트로서는 당장이라도 리벤지를 하고 싶은 심정이겠으나 딜라쇼는 플라이급 챔피언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31,미국)와의 슈퍼파이트를 예약한 상태다.

 

위상이 급추락한 가브란트 입장에서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대어를 낚아야 하는데 마땅한 상대가 없다. 크루즈 역시 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언제 돌아올지 미지수다. 그런 상황에서 가브란트는 상위체급 강자인 '전투호빗' 프랭크 에드가(37,미국)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에드가는 할로웨이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훈련 중 부상을 입어 대결이 무산된 상태다. 가브란트는 그 빈틈을 노려 에드가와 붙어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에드가가 매우 벅찬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승리할 경우 단숨에 페더급에서 타이틀 후보군으로 분류될 수 있다. 패한다 해도 상위 체급의 강자에게 당한 것이라 어느 정도 변명(?)거리가 생긴다. 분명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가브란트 측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가브란트의 바람과 달리 에드가는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와의 일전이 유력하다. 마음이 급해진 가브란트는 딜라쇼가 원한다면 내 파이트머니의 일부를 떼어줄 생각도 있다며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왕권 재탈환을 염원하는 가브란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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