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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체급 챔피언 경험한 GSP, 최고의 실속형 두뇌파

입력 2018-02-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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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생 피에르(GSP 페이스북)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6,캐나다)는 현역 시절 안전제일주의 파이팅의 대명사로 불렸다. 가라데를 바탕으로 한 무도인 이미지로 어필하고 싶었지만 지루한 레슬러에 가까웠다.

경기 내내 비슷한 패턴으로 일관하는 포인트 적립형 선수라 지켜보는 팬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다양한 유형의 상대를 맞아 일관된 전략을 유지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량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루함의 정도가 심해 ‘수면제’로 불리기도 했다.

생 피에르 외에도 지루한 UFC 선수들은 많다. 그들은 옵션이 없어 승리를 위해 그러한 플레이를 펼친다. 하지만 생 피에르는 다양한 패턴을 바탕으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기량이 있다. 그러나 보다 더 안전하게, 조금이라도 변수를 허용하지 않고자 경기 내용은 신경 쓰지 않고 수면제 모드로 일관했다.

보다 못한 론다 로우지(30,미국)가 "비지니스맨과 운동선수의 관점에서는 존경할 만하지만 보고 싶은 경기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라는 혹평을 날렸을 정도다. 그래도 생 피에르의 인기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캐나다 출신의 잘 생긴 백인이기 때문이다.

생 피에르는 매우 영리하다. 지난해 ‘UFC 217’ 메인이벤트에서 당시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마이클 비스핑(37,영국)을 누르고 타이틀을 획득했다. 은퇴 후 난데없이 상위체급에 도전해 2체급 석권이라는 명예를 얻은 것이다.

이러한 생 피에르의 승리를 반기는 이들도 많았다. 코너 맥그리거를 따라하는 민폐 행보로 인해 밉상으로 찍혔던 비스핑을 끌어내린 것은 큰 공로였다. 하지만 비스핑 말고 다른 미들급 강자가 챔피언에 있었어도 도전했을 것이냐는 물음 역시 쏟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생 피에르이니 만큼 만만한 비스핑이였기에 그러한 경기를 치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생 피에르가 챔피언에 올랐던 직후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미들급 쟁쟁한 강자들을 맞아 방어전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아니라 다를까 생 피에르는 비스핑을 꺾고 타이틀을 차지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타이틀을 반납했다. 몸 상태를 이유로 들었지만 만약 체급 상위랭커들의 전력이 비스핑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라면 그렇게 쉽게 벨트를 내려놓았을지 의문인 것이 사실이다.

비스핑은 챔피언에 올랐던 시절에도 랭킹 10위권 안팎의 선수라면 누구든지 그에게서 타이틀을 빼앗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영리한 생 피에르 역시 이런저런 것을 계산하고 비스핑과 경기를 가졌을 공산이 크다.

UFC 팬들 역시 로버트 휘태커(27,호주), 요엘 로메로(41,쿠바), 루크 락홀드(34,미국), 크리스 와이드먼(34,미국) 등을 생 피에르가 이기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데릭 브런슨(34,미국) 정도만 해도 생 피에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생 피에르는 선수로서 모험과 투지를 보이기보다는 최대한의 실속만 챙기고 빠르게 빠져버리는 선택을 했다. 한창때와 마찬가지로 실익에 관한 상황 판단을 아주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생 피에르는 현재 시간을 가지고 재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꾸준히 선수 혹은 관계자들과 루머를 주고받으며 존재감은 드러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이길 가능성과 이익이 큰 이벤트매치가 눈에 들어오면 또 컴백할 가능성도 높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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