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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미들급 ‘괴물들의 체급’…올해의 승자는?

입력 2018-02-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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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미들급 잠정챔피언 휘태커(휘태커 페이스북)

강자들의 각축장인 UFC 미들급은 아직까지 서열 정리가 되지 않았다.

챔피언이 되기에는 한참 부족한 마이클 비스핑(38,영국)이 운 좋게 벨트를 차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계속되며 엉망이 되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6,캐나다)가 은퇴 후 복귀전을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가지면서 실타래는 풀었다.

생 피에르는 웰터급 챔피언으로서 롱런하던 시절에도 조금의 모험도 하지 않는 극도의 안전제일주의자다. 그런 생 피에르가 오랜 공백 기간 후 적응 경기도 없이 곧바로 상위체급 타이틀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명분을 떠나 생 피에르 자신에게도 위험했을 경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 외로 답은 간단하다. 생 피에르는 영리하다. 절대 가능성이 낮은 일에 뛰어들지 않는다. 그가 상위체급에 도전했던 것은 그만큼 비스핑이 만만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실력은 10위권도 아슬아슬했다. 생 피에르 입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겼을 경우에는 금전적 보상 외에 2체급 석권이라는 영광이 뒤따른다.

결과적으로 생 피에르는 개인적으로 옳은 선택을 했고, 단 한 경기에서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 문제는 이후의 행보다. 팬들은 생 피에르가 절대 미들급 쟁쟁한 강자들을 상대로 타이틀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예상했다.

역시나 생 피에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타이틀을 반납하고 물러났다. 명분은 몸 상태였으나 주변에서는 충분히 짐작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얻을 것은 충분히 얻었으니 손해를 볼 이유가 없었다.

빗장이 잠겨있어 답답했던 미들급 타이틀은 다시금 제대로 톱니바퀴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숨죽이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 강자들은 기지개를 펴며 정상다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챔피언 벨트의 향방은 잠정챔피언이었던 로버트 휘태커(27,호주)에게 일단 넘어간 상태이지만 본격적인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챔피언 휘태커는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쟁쟁한 강자들을 연파하며 벨트가 어울리는 남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강한 힘과 빠른 몸놀림 거기에 짐승 같은 반응속도를 자랑하는 그는 어떤 상대를 맞아도 페이스를 빼앗기지 않고 특유의 카운터를 넣는다.

그래플러 타입과 만나면 철벽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자랑하고, 타격전 위주로 풀려가더라도 좀처럼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휘태커는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함께 UFC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젊은 챔피언으로 불리고 있다.

도전세력도 만만치 않다. 여러 강자들이 은퇴 및 이적을 했지만 여전히 미들급에는 켈빈 가스텔럼(27,미국), 요엘 로메로(41,쿠바), 루크 락홀드(34,미국), 크리스 와이드먼(34,미국),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8,브라질) 등 챔피언을 넘볼만한 랭커들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다.

가스텔럼은 미들급에서 뛰기에는 사이즈(175cm)가 아쉽지만 특유의 감각적 타격을 통해 팀 케네디, 비토 벨포트, 마이클 비스핑 등 이름값 높은 베테랑들을 줄줄이 잡아내고 있다. 많지 않은 나이로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휘태커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소우자와 로메로 역시 바로 다음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내며 절치부심 중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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