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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트럼프로부터의 교훈

입력 2021-01-11 13:57 | 신문게재 2021-0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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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증명사진
정치경제부 한장희 기자.

제45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정치행보가 처량하기 그지없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데 있어 여당인 공화당 몇몇 의원들도 동참하는 모습이다. 러닝메이트 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사실상 그에게 등을 돌린 모습이다. 여론도 좋지 않다. 미국인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조사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 중 두 번째 탄핵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트럼프 특유의 급진적이고 타협 없는 통치 스타일에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선동하는 모습까지 더해져 지난 4년간 응축돼 왔던 정치권의 분노가 터졌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독단과 독선의 정치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더구나 자신의 지지층에게만 기대어 가는 정치는 더욱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예다.

11일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는 협치와 통합은 찾아 볼 수 없었다. 4년 전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다시 읽어 본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감히 약속드린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연 문 대통령이 말했고 그리던 국민 통합의 모습이 현 상황과 맞는지 되묻는다. 역사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려 한다면 트럼프가 남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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