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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패딩 인기 돌아와…아웃도어 업계 ‘방긋’

코오롱스포츠 대표 패딩 안타티가, 한파에 매출 5배↑
내셔널지오그래픽 롱패딩·숏패딩, 매출 세 자릿수 급증
주력 제품 패딩 귀환에 아웃도어 업계 화색

입력 2021-0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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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코오롱스포츠의 베스트셀러 패딩 제품인 안타티카(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1월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아웃도어 업체들이 오랜만에 웃음짓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따뜻한 겨울 탓에 패딩보다는 플리스(일명 뽀글이)가 더 잘 팔렸지만, 올 겨울에는 객단가가 높은 패딩이 더 잘 팔리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발생하는 이유는 ‘북극발 한파’ 때문이다. 보통 한반도의 겨울은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삼한사온’의 패턴을 보이지만, 북극의 찬 공기가 제트기류를 뚫고 내려오는 북극발 한파는 열흘에서 보름 가까이 추위가 지속된다.

이에 북극발 한파가 보름간 지속됐던 지난 4~10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다운 아우터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남극 탐사단 대원들의 피복 지원을 통해 개발돼 보온성이 뛰어난 패딩 안타티카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5배나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이 2.8도를 기록할 정도로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과 대조되는 모습”이라며 “기록적인 한파가 지나고 다시 많은 양의 눈이 예보되면서 기능성 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패딩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카이만 롱패딩(왼쪽)과 타루가 숏패딩.(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기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패딩 제품 전체 매출도 107%나 뛰었다. 특히 대표 제품인 카이만 롱패딩과 타루가 숏패딩의 매출은 각각 169%, 143% 오르며 전체 매출 신장률을 웃돌았다. 이 같은 매출 신장률은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플리스(140%)보다 높았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전통 주력 제품인 패딩과 방한용품이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1일 K2 다운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기록적인 폭설로 아이더에서는 고소모, 방한 장갑 등 방한 제품 매출이 70% 상승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기존 주력 상품인 패딩 매출 증가세에 화색을 띄었다. 2017년 ‘평창 롱패딩’ 유행 당시 아웃도어 브랜드는 일제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그 이듬해인 2018년부터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며 이미 생산을 마쳐 매장에 진열해 두었던 패딩 제품을 ‘눈물의 세일’을 진행하며 소진했기 때문이다.

이후 업계는 패딩 대신 플리스나 양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리버시블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놨지만, 이 상품들은 패딩보다 객단가가 낮아 2017년 호황 당시만큼 매출을 올려 주진 못했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춥지 않은 겨울이 지속되면서 주력 상품인 헤비다운보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플리스 상품에 대한 니즈가 지속됐다”며 “하지만 12월 말부터 유례 없는 한파가 지속되는 동시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방풍·방수 기능이 포함된 헤비다운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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