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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엑스레이는 정상이라는데… 알고보니 '디스크 내장증'

입력 2021-01-26 07:10 | 신문게재 2021-01-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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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호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

진료실에서 만나는 젊은 환자들 대부분은 요통의 원인이 허리디스크 같다며 확신에 차 방문한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를 하면 정상인 경우가 많다. 엑스레이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지만, 허리가 늘 아파 고생하는 젊은 층이라면 디스크에 멍이 드는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 요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인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탈출 소견이 관찰되지 않으면서 만성요통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20~5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앉아 있는 것이 서 있는 것보다 힘들고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 허리 디스크와 유사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가 탈출되어 신경을 누르며 통증을 발생시킨다면, 디스크 내장증은 쉽게 디스크 자체가 고장 난 질환이라고 보면 된다. 척추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빠져나오지는 않았지만, 성질이나 모양이 변해 요통이 생긴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든다든지 허리를 삐는 등 교통사고, 추락 사고 및 사소한 외상이 축적되는 것이 디스크 내장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걸을 때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이 나타난다. 양말을 신거나 신발을 신을 때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설 때 허리를 쉽게 펴지 못하기도 한다. 디스크 내장증으로 생긴 요통을 오래 방치하면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디스크 내장증은 MRI 검사를 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디스크의 외형적인 변화나 위치 이탈은 거의 없어 엑스레이, CT 검사로는 확진이 어렵다. MRI 검사상에서 정상인 디스크는 하얗게 보이지만, 문제가 생긴 디스크는 새카맣게 나타난다. 디스크가 까맣게 나왔다고 해서 다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70%는 요통은 호소한다.

한번 골병이 든 디스크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허리에 무리가 갈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만성화한다. 이런 통증은 주사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주사 치료는 척수와 척추신경을 감싸고 있는 막의 바깥쪽에 주사를 놓는 경막외주사요법 등이 있다.

발병률이 높은 20~50대는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 주사 치료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허리 근육을 강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될 경우 변성된 디스크 내로 통증을 유발하는 압력이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디스크 내장증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환자를 볼 때면 늘 안타까운 점이 많다. 일찍 병원을 찾았더라면 비수술적 치료와 관리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가장 중심이 되는 축인 ‘척추’를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정기호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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