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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국립심포니 다비트 라일란트 “단원확충, 정체성 확립, 레퍼토리 확장으로 #창작 #대중 #미래세대 #세계화 방점”

입력 2023-02-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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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최정숙 대표(왼쪽)와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연합)

 

“‘국립’이라는 정체성 확립 그리고 현악, 오페라, 발레, 21세기 현대음악 등 어떤 작품을 만나도 부족함이 없도록 유연성과 포용성을 극대화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만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다비트 라일란트(David Reiland) 코리안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은 13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체성 확립과 레퍼토리 확장을 천명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극장 오케스트라’를 국립심포니의 음악적 정체성으로 제시한 다비트 라일란트 감독은 “여러 영역을 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전반의 유연성 확보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페라, 발레 등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단순한 반주가 아니라 굉장히 역동적인 그리고 주체적인 참여의 과정”이라며 “국립심포니처럼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기 때문에 갖춰야 할 것은 각 음악들의 성격에 따라 참여하게 되는 다이내믹, 각각의 역동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SHAO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사진제공=코리안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오페라를 할 때, 콘서트를 할 때 등 여러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개성을 갖춘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 방향을 고심하고 있죠. 이처럼 다양한 개성을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가질 수 있다면 다양한 영역에서의 음악, 공연 문화 전반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저마다의 소리들이 어우러지면서도 개성을 드러내는, 목관이 강한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다비트 라일란트는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악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단단한 연주력을 가진 현악 파트”라며 “현이 가진 경쟁력까지 관을 끌어올려 악단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근본적인 소리의 질,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을 잘 다루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합니다. 뿐 만 아니라 규모가 큰 낭만작품이나 한국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대규모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도전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다양한 전통 음악들을 다루게 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 시대에 나온 작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다룰 예정입니다.”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연합)

“레퍼토리 확장을 위해서는 단원들의 호기심을 건드려야 한다” 강조한 다비트 라일란트 감독은 지난 시즌 하이든과 슈만, 브루크너, 림스키 코르사코프, 엘가, 전예인 신작 등 18~21세기까지를 아울렀다. 두 번째 시즌 역시 베토벤, 베를리오즈, 브람스, 차이콥스키, 버르토크, 대니 엘프만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라인업됐다.


“오케스트라의 수준과 연주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각 악기별, 각 단원들 자체의 음악적 소리 수준을 향상시키는 연습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연습이든 처음에는 각 악기 파트별 완성도를 높인 후에 오케스트라 전반의 조합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업하죠. 국립심포니 역시 다양한 작품에 고유의 개성과 색채를 가지고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악단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악단의 역량 강화와 더불어 임금, 복지 등 열악한 처우, 지난해 113회의 연주회를 소화하며 누적된 피로 등에 시달리는 단원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현재 78명인 단원 수를 올 여름까지 100명으로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힌 다비트 라일란트 감독은 “국립심포니 고유의 ‘소리 전통’을 가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레퍼토리 확장, 보다 큰 규모 혹은 현대음악 연주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자 확충과 더불어 수준 높고 다양한 객원 연주자들을 모셔 새로운 레퍼토리를 전하도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국의 젊은 세대를 후원하는 세 가지 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오케스트라 음악을 구성하는 ‘연주자, 작곡가, 지휘자의 성장’에 방점을 찍은 국립심포니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첫 번째 프로그램은 지휘자 콩쿠르다. 국립심포니는 2021년 론칭한 KNSO국제지휘콩쿠르 두 번째 경연을 2024년 11월 개최한다.

 

국제지휘자콩쿠르
제1회 NKSO국제지휘자콩쿠르(사진제공=코리안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다비트 라일란트 감독은 “이 콩쿠르를 통해 국립심포니가 가진 국제 인지도를 올리고 국내 여러 음악가들을 후원하는 선순환을 이룰 예정”이라며 “콩쿠르와 더불어 한국의 젊은 미래 지휘자들이 협업하고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휘자 워크숍은 미래 음악가를 후원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휘자 뿐 아니라 작곡가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작곡가야 말로 한국의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신인작곡가를 발굴·육성하는) 작곡가 아틀리에를 통해 한국적 음악 발굴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작곡가 아틀리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 지원자가 지난해 대비 300% 증가했습니다.”

더불어 연주자를 위한 국제 아카데미도 3년차를 맞아 “보다 깊고 넓게 확장된다.” 코리아타임스 후원으로 9000만원의 장학금을 확보하고 향후 8년간 국내외 현·관 우수 연주자 4명씩을 선정해 총 32명을 지원한다.  

 

1. 2기 KNSO국제아카데미 관현악 공연
KNSO국제아카데미(사진제공=코리안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한국의 젊은 기악 연주자들이 전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약진했습니다. 유럽, 미주 등에서도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을 수준 높게 생각하고 있죠. (국제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연주자를 후원하고 기르면서 국립 오케스트라가 젊은 연주자들을 정책적으로 키울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어 다비트 라일란트는 “2024년 말경 발매를 목표로 한국의 음악적 초상을 담은 음반을 기획 중”이라며 “음악감독으로서 국립심포니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작업”이라고 귀띔했다.

“한국 음악의 중요한 작품들, 한국음악의 인상들을 하나의 음반에 담고자 합니다. 자그마한 한국 음악의 역사라가도 할 수 있죠. 이를 통해 한국 국립 오케스트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미래 세대를 향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2. 1기 작곡가 아틀리에
KNSO작곡가 아틀리에(사진제공=코리안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다비트 라일란트 감독은 분명한 목표로 “한국 ‘악파’(슐레) 정립과 한국 음악의 위상 세계에 알리기”로 꼽으며 “윤이상으로 시작해 오늘날 가장 명망있는 작곡가 진은숙까지, 두 분 뿐 아니라 발굴하고 조명해야할 작곡가과 곡 등을 통시적으로 엮어서 하나의 악파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국 작곡가들의 역량, 창조력 등이 굉장히 인정받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국립 오케스트라로서 꼭 해야하는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반을 통해 글로벌 음악사에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알리고 싶었어요. 시간적으로 하나의 음악사처럼 정리하는 것 그리고 이 음반을 통해 국제적으로 한국 음악의 위상을 알리는 것이 목표죠.”

역량강화, 미래 세대 발굴 등과 더불어 “국제적인 악단으로의 약진을 위한 해외 순회 연주” 역시 계속된다. 다비트 라일란트 감독은 “지난해에도 이미 다녀왔고 올해 역시 독일, 체코 연주가 계획돼 있다. 그리고 내년엔 유럽음악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또 하나 해야 할 기여는 국민과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오케스트라와 일반 관객들 사이의 거리를 좁혀,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죠. 2023년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때이자 과감하게 행동을 개시하는 해가 될 겁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으면서 국립심포니는 국민들 곁에서 감정적 영역을 돕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명을 위해 국립심포니는 음악적 수준과 질 향상을 도모하면서 정체성 확립과 국제적 악단으로 발전하고자 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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