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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감기·비염 달고 사는 아이, '겨울 약재' 쑥뜸 치료 추천

입력 2023-12-19 07:00 | 신문게재 2023-12-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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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장선영 원장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 섭취할 수 있는 약재 중 하나가 ‘쑥’이다. 봄에는 쑥을 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밥상에 쑥국이 올라오며 쑥떡도 맛볼 수 있다. 식탁에서는 쑥을 주로 봄에 만나게 되지만 한의학에서는 쑥을 겨울철에 더 많이 필요한 ‘겨울 약재’로 본다. 국화과에 속하는 쑥이 함유하고 있는 ‘시네올’은 체내의 유해세균을 막아주고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은 따뜻한 약성을 지닌 약재의 대표 주자다. 봄의 기운을 받고 자라 그 약성이 따뜻하므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몸이 약하면서 차가운 사람의 월경과다나 자궁출혈,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많이 쓰이게 된다.

이러한 쑥은 약재로 달여 섭취하기도 하지만, 뜸의 재료로 더 빈번하게 사용된다. 뜸 치료는 침, 한약과 함께 한의학의 3대 치료법으로 꼽힌다. 혈 자리에 쑥을 태우거나 쑥을 태우는 열기를 쏘여 자극을 가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겨울철이 되면 차가운 바람에 몸이 상하기 쉽다. 특히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되며 비염이나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사례도 흔하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 호흡기와 소화기가 약해진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치료법도 겨울 뜸이다. 동의보감에는 ‘겨울철 찬바람에 상한 증상에는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침과 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에는 반드시 뜸을 떠서 치료하라’고 쓰여 있을 만큼 그 효능을 높이 샀다.

그런데 환자들에게 뜸 치료에 대해 말을 하면 아이들도 뜸을 뜰 수 있는지 걱정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뜸 치료를 할 때는 안전을 위해 특수 기구를 이용하여 쑥을 태운 김을 혈 자리에 쏘여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는 쑥탄을 온구기에 넣어 피부와 쑥탄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준 상태로 치료하는 간접 뜸 치료를 하게 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뜸 치료에 뽕나무 가지나 복숭아 가지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쑥이 널리 쓰이게 되면서 뜸하면 쑥뜸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됐다. 그만큼 쑥이 가지는 강점이 많기 때문이다.

쑥은 몸 속 경락의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몸속을 따뜻하게 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효능이 있다. 쑥이 탈 때 나는 향은 해독과 항균 작용을 해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쓰임새가 많은 쑥은 가정에서 식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로 섭취하면 혈액 순환을 도와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이 늘 차고 생리불순이 있는 경우라면 쑥차를 끓여서 섭취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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