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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부동산PF 관리 촉각… 태영건설 사태로 경고등

입력 2024-01-10 14:54 | 신문게재 2024-01-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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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추가 자구안 발표<YONHAP NO-2607>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총 18조6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잔액 규모를 보면 KB증권(2조5102억원), 메리츠증권(2조243억원)이 2조원대로 가장 크고, 한국투자증권(1조6443억원), 삼성증권(1조4325억원), NH투자증권(1조2798억원)이 1조원을 웃돌았다. 미래에셋증권(9364억원), 하나증권(9362억원), 교보증권(8553억원), 키움증권(8321억원), 대신증권(8203억원), 하이투자증권(7015억원), 현대차증권(52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사 중에는 다올투자증권(3651억원), 유진투자증권(3578억원), 신영증권(3568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2513억원), SK증권(2389억원) 등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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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으로 부동산 PF 관련 유동성 우려가 재확산하면서 증권업계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당장 증권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개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대손충당금은 총 3000억원 규모였다. 증권업계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총 1조1000억원 규모지만 대부분 대형 증권사여서 자기자본의 2%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직접적인 위험보다 충당금 부담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현재 태영건설과 관련된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있는 기업은 추가로 충당금 적립을 할 것으로 보여 올해 증권사들의 충당금 규모는 기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충당금 적립 이외에도 태영건설 사태를 비롯한 부동산 PF 부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큰 만큼 중소형사들에 더욱 엄격한 수준의 위험 대응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형사들은 중·후순위 비중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평균적으로 50%를 넘어 특히 위험 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충당금을 늘리고 유동성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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