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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노년엔 다이어트도 건강하게… 체중 감량보다 근육량 키워야

입력 2024-01-16 07:00 | 신문게재 2024-0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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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센터장 (1)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

오는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이에 따라 건강한 노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60세 이상 노년층의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8년 약 1만5000명에서 2022년 약 2만7000명으로 5년 새 약 75% 증가했다. 이중 60세 이상 노년층 환자 수는 845명에서 5229명으로 무려 6배 이상 늘었다.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은 늘어나는데, 특히 내장 비만이 많다. 또 기초대사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줄기 때문에 젊었을 때만큼 체중 감량이 쉽지 않다. 이는 노년층의 다이어트가 젊은 세대의 다이어트와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다.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노년층의 비만 관리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기보다 건강한 식단을 통해 시작돼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소로 구성된 양질의 식단으로 골고루 먹으면 좋다. 혹은 한 끼 정도는 칼로리가 낮은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다수의 노인들이 매 끼니 김치를 먹는데, 의도치 않게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하루에 한 번 먹거나 물김치 등으로 메뉴를 바꾸어 먹는 게 좋다. 또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적절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을 육류로만 섭취하기 힘들다면 콩이나 두부를 같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노년층 다이어트를 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관절과 근육이다. 노년에 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면 관절 통증을 줄여준다. 하지만 아픈 부위와 증상을 잘 살펴서 운동을 해야 한다. 또 단순히 체중 감량만 생각하다가 근육량이 더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이전 보다 음식을 적게 섭취해도 지방으로 축적되거나 다이어트 이후 요요현상이 오기 쉽다. 때문에 근 손실을 막고 줄어든 근육량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는 단백질 등 영양소 섭취와 함께 반드시 근력운동을 병행해 줘야 한다.

노년기에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체중 감량은 물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고령층은 단일 부위의 근육량을 키우는 운동보다는 몸 전체의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이 좋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너무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젊은 층처럼 체중을 빠르게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몸이 적절하게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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