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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뇌 위험심호 '어지럼증', 방치땐 뇌졸중 올수도

입력 2024-01-30 07:00 | 신문게재 2024-01-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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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센터장(신경과 전문의) (1)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보니 비교적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약 70만8000명에서 2022년 약 97만9000명으로 10년 새 38%가량 증가했다.


어지럼증은 과로나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이 누적돼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고 인체의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문제로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뇌질환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어지럼증이 생기면 피곤하거나 빈혈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귀 문제나 뇌 문제 혈압,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해 생긴다. 대표적으로 심인성 어지럼증과 평형기관에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 뇌에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불안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원인으로 멍하다거나 붕 떠있는 기분, 머리가 빙글 도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인데 주로 전정기관 문제로 발생하며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 신경염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

다행히 심인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행동요법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일반적인 어지럼증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 장애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을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뇌졸중 환자 중 약 10%가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전조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어 혼자 걷기가 어려워지고 비틀거리고 쓰러질 것 같은 경우가 많다. 특히 신경학적인 증상의 동반이 중요한데 얼굴이나 한쪽 팔, 다리의 감각이 이상해지고 힘이 빠지거나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말이 어눌해지고 심한 두통과 함께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겹쳐 보이는 증상도 생긴다.

어지럼증이 뇌질환 때문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어지럼증의 형태, 지속 시간, 양상 등 자세한 병력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뇌질환이 의심된다면 뇌혈관 CT나 뇌 MRI 등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야 중증 뇌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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