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IT·모바일·방송통신·인터넷

기지개 켜는 XR시장…삼성·LG전자, 참전 속도 낼까

입력 2024-02-20 06:42 | 신문게재 2024-02-20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TOPSHOT-US-TECH-APPLE-VISIONPRO <YONHAP NO-0814> (AFP)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AFP=연합뉴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깜짝 흥행을 펼치면서 꺼져가던 확장현실(XR) 시장의 불씨를 되살리는 모양새다. 이미 XR 시장 진출을 공언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부 진용을 가다듬으며 참전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일(현지시간)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식 출시한 가운데, 이에 앞서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만 20만대 이상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당초 시장 예상치(6~8만대)의 두 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며 올해 연간 예상 판매량(50~60만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당초 걸림돌로 여겨졌던 높은 가격은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으며 더 높게 치솟고 있다. 애플이 현재 미국 내 판매만을 시행해, 일부 구매자들이 웃돈을 얹어 해외에 재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의 가격은 256GB 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약 467만원), 512GB와 1TB는 각각 3699달러와 3899달러다. 제품 케이스, 배터리 등 부가 제품을 더하면 4000달러가 훌쩍 넘는다. 하지만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광고 플랫폼 검트리에는 비전 프로를 7500파운드, 9400달러(1251만원)에,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는 5000파운드(841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등 유명 오픈마켓에도 최소 5000달러에서 60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제품이 올라왔다.

애플 비전 프로의 이 같은 초기 돌풍은 일찌감치 시장 참전을 예고한 우리 기업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구글, 퀄컴과 이른바 ‘XR 동맹’을 맺고 MR(혼합현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총망라한 XR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XR 동맹 중 한 곳인 퀄컴은 올 초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 개발을 공개하며, 삼성과 구글이 이 플랫폼을 활용해 선도적인 X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 공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퀄컴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4.3K 해상도와 12개 이상의 카메라를 지원해 시각적 선명함을 제공한다. 또 기존 메타의 ‘퀘스트 3’에 사용된 스냅드래곤 XR2 2세대보다 한층 더 사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송인강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의 모바일 전문성과 양사의 공동 노력으로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동급 최강의 XR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본격적인 XR 사업을 위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산하에 부서를 신설했다. 이날까지 LG그룹 공식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에서는 ‘XR 디바이스 상품기획 전문가’와 ‘XR 디바이스 사업개발 및 영업전문가’를 모집했다. 이들은 XR 제품·서비스 기획과 판매전략 수립, 국가별·채널별 고객사 발굴 및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CES 2024’에서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며 “XR 사업을 HE사업본부가 주도해 나갈 것이고 파트너십을 통한 XR 사업 기회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HE사업본부로 넘어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업이 가시화됐다는 의미”라며 “현재 파트너 협업 모델 등이 진행 중이고 사업화하는 시점을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는 전 세계 XR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1억 달러(53조)에서 2028년 1115억 달러(149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셋 출하량도 2021년 1100만대 수준에서 2025년 1억5000만 대까지 성장한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