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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진·인재유출 대책 내놔라"…날 선 삼성전자 주주 질문들

입력 2024-03-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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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_주주와의 대화 (6)
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주주 100만명이 삼성전자를 떠났습니다. 이 현실을 바라보고 지금 임원들은 사퇴하실 생각은 없는 지 묻고 싶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주가 흐름이 계속 7만원대 초반으로 지지부진합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사업이 밀려서 인가요?”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여한 600여명의 주주들은 경영진을 향해 연신 날 선 질문들을 쏟아냈다. 지지부진한 주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한 때, 주총장을 달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1년 9만원대를 기록한 바 있으나, 최근 반도체 다운턴 등을 이유로 하락해 7만원 초중반대이었다. 이에 대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님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주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주가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인공지능(AI)향 반도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AI 탑재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였을까.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4~6%대 상승을 오르내리며 전일보다 5.63% 급등한 7만6900원에 마감됐다.

배당금에 대한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제55기 결산 배당은 지급한 분기 배당금 183원 외에는 현금 배당으로 1주 기준 보통주는 361원, 우선주는 362원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연간 배당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총 9조8000억원 규모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 주식의 변동 이익이 없는데 배당 결실마저 없겠냐고 생각하면서 왔는데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면서 “경영진이 주주들을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다이나믹한 경영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전례 없는 메모리 업황 악화에 따른 보유 현금 급감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경영 여건이 여전히 어렵다”며 “당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필요한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당사의 여건을 감안해 주주 환원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경우 주주 여러분께 즉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상황에 책임을 지고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주는 “만약 이병철 회장이 계셨다면 제 앞에 계신 임원분들이 이 자리에 앉아 계실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 회장께서는 실적 위주의 경영을 하셨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따갑게 쏘아 붙였다.

삼성전자의 성과주의 원칙을 겨냥한 주주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앞선 인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이유로 기존 주요 경영진을 그대로 승계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당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임직원 전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면서 “올해 말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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