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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발 변형시키는 무지외반증, 걷기 힘들어져 꼭 치료해야

입력 2024-04-09 07:00 | 신문게재 2024-04-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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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정형외과 전문의 (1)
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발이 아파 걷기 힘든 것은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질환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변형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많이 휘면 엄지발가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엄지발가락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나머지 다른 발가락에도 무리가 간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에 점점 무리한 힘이 가해지고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심하면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킨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볼이 좁고 꽉 끼는 신발을 신었을 때 발병 위험이 높다.

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는데, 변형과 통증으로 인해 힘을 싣지 못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발에 피로가 쉽게 쌓이고 다른 발가락뼈에도 영향을 미쳐 발목,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2차 통증이 유발된다. 무지외반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거나 변형을 바로잡는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발바닥과 발가락뼈를 지지하고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특수 신발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겼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틀어진 발가락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무지외반증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과거 5㎝ 이상을 절개해 뼈를 교정하던 기존 방법과는 달리 최근에는 최소침습으로 교정하는 무지외반증 미타(MITA) 수술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는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엄지발가락뼈를 절골시켜 교정하는 방법이다.

골막을 벗겨내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나사 고정으로 감염이나 부종, 흉터 걱정도 덜하다. 수술 2일 후부터 특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고, 사후 관리도 크게 어렵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평소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편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발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고 굽이 낮은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직업 상 굽 높은 구두 같은 불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한번 신을 때 2시간 이하로 제한해서 신고 발이 편한 가벼운 운동화를 늘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일상생활 중 틈틈이 발 스트레칭을 해주고 신발을 자주 벗어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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