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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인처치관(因妻致官)

입력 2024-04-21 14:42 | 신문게재 2024-04-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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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잘 두어 형편이 피는 남자들이 더러 있다. ‘인처치관(因妻致官)’은 아내 덕분에 벼슬을 한다는 뜻이다. 아내 집안의 후광 덕분에 출세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처치관’은 그보다는 아내가 평소에 적선해 놓은 공덕으로 남편이 큰 덕을 보는 경우를 주로 지칭한다.

한 때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는 황당한 말이 금과옥조처럼 받들여지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 SNS를 보면 아내를 신처럼 떠받들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의 재미난 신조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시대가 크게 변했음을 보여 준다.

결처보은(結妻報恩)은 결초보은(結草報恩)을 흉내낸 말이다. 아내의 은혜에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 할 나위 없이 좋다’는 금상첨화(錦上添花) 대신 금상처화(錦上妻花)라는 표현도 쓰인다.

남편의 운명은 아내에게 달렸다는 ‘인명재처(人命在妻)’, 모든 것은 아내로 귀결된다는 ‘사필귀처(事必歸妻)’, 지성으로 섬기면 아내도 감동한다는 ‘지성감처(至誠感妻)’, 최선을 다한 뒤 아내의 처분만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 같은 패러디 신조어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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