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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딴트공 "수익 창출은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골라야죠"

입력 2020-03-23 06:00 | 신문게재 2020-03-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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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기 리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딴트공(딴지 트래비스 공감 리뷰)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택해야 1인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사진=이철준 기자)

자신의 취미를 콘텐츠에 접목시켜 인지도를 쌓은 크리에이터가 있다. 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겸 IT 기기 리뷰어 딴트공(딴지 트래비스 공감 리뷰)은 어린 시절 한정된 용돈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위해 끊임 없이 비교하고 연구했다. 주변 지인들까지 그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할 정도였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항공 관련 사업을 하는 한 회사에서 13년간 근무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는 틈틈이 테크 리뷰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에게 있어 당시 블로그는 힘든 직장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블로그가 소통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영상으로 리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실시간 라이브 플랫폼에서 6개월 정도 활동했습니다. 아쉽게도 해당 플랫폼은 e스포츠, 보이는 라디오 등 콘셉트가 확연하게 정해져 있어 시청자들과 성격이 맞지 않았죠. 그래서 라이브가 아닌 정제된 영상을 올려보기로 마음먹고 유튜브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블로그 활동명인 딴트공에 ‘말방구 실험실’이라는 문패를 달았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IT 기기 관련 영상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영상 시작 전에는 특유의 유머 섞인 애니메이션 영상이 구독자들을 맞이한다.

“애니메이션은 예전 작품을 손 보는 것이 아니라 전문 제작 업체에서 아예 새롭게 만들어요. 더빙도 전문 성우가 참여합니다. 처음부터 기획하고 영상에 넣기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테크 채널이 많지 않았습니다. 독특한 영상을 자주 올리면 그만큼 관심을 받을 수 있었죠. 구독자 1만명 달성까지 4~5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요즘에는 저비용 고사양 제품을 추천하는 ‘갓성비’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죠.”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신제품 출시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리뷰를 위해 여러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만큼 경제적인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여러 브랜드의 신제품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더더욱 그렇다. 딴트공이 ‘여보 미안’이라는 콘셉트를 잡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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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트공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주말 예능 프로그램처럼 재미와 휴식을 선사하는 통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사진=이철준 기자)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제품을 구입해 리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도 자주 이용하죠. 요즘에는 오래된 IT 기기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조립 업체와 협력해 올드 맥(매킨토시)을 윈도우 PC로 탈바꿈하는 것을 기획했습니다. 또 대전에서 3D 프린터로 컴퓨터를 제작하는 곳의 제품을 구해 리뷰할 예정입니다.”

테크 크리에이터들이 영상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정보의 정확성이다. 콘텐츠 소비자들 가운데서도 수많은 얼리어답터들이 존재하기 때문.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최신 동향 파악도 지속해야 한다.

“테크는 트렌드가 짧아 영상을 보는 주기가 1주일에 불과해요. 그래서 같은 제품을 리뷰해도 어떻게 차별화할지 항상 고민합니다. 말이나 자막 실수를 하면 금방 댓글이 달려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영상 기획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은 업계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딴트공은 특정 분야만 파고드는 것이 아닌 편안한 안식처와 같은 채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쉬는 날 꼭 이 채널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주말에는 말방구’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어요.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구독자들이 직접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는 못하죠. 수익은 두 번째입니다. 평소 관심이 있고 좋아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꾸준히 노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돈보다 취미 차원에서 시작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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