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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예술후원 10년째 함께, 몽블랑문화재단 공동이사장 샘 바더윌·틸 펠라스 "우리 사이도 예술이죠!"

뮌헨과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 플랫폼 아트 리오리엔티드(Art Reoriented)의 공동 창립자이자 몽블랑문화재단 공동이사장이기도 한 샘 바더윌(Sam Bardaouil)과 틸 펠라스(Till Fellrath)

입력 2017-10-13 07:00 | 신문게재 2017-10-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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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 콜라보레이션, 각자의 영역을 나누기보다는 모든 걸 함께 하고 있어요.”

 

벌써 10년째다. 뮌헨과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 플랫폼 아트 리오리엔티드(Art Reoriented)의 공동 창립자이자 몽블랑문화재단의 1년을 갓 넘긴 공동이사장이기도 한 샘 바더윌(Sam Bardaouil, 이하 샘)과 틸 펠라스(Till Fellrath, 이하 틸)는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조인트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예술이며 몽블랑문화재단의 핵심 정신이라고도 부연했다. 

 

“예술은 다른 의견과 생각을 듣고 이해하고 반영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죠. 우리도 그렇게 10년을 넘게 함께 해왔어요. 우리 두 사람은 문화적 배경도 교육적 배경도 다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얘기를 나눠요. 서로의 시각과 의견을 듣고 반영해 함께 결정하죠. 때론 의사결정시간이 늦어지기도 하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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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 플랫폼 아트 리오리엔티드(Art Reoriented)의 공동 창립자이자 몽블랑문화재단 공동이사장이기도 한 샘 바더윌.(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틸의 말처럼 그렇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해하고 반영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예술과도 같은 두 사람의 관계는 몽블랑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가, 문화예술 후원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치하하는 이유와도 맥을 같이 한다.  


“몽블랑은 필기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업이에요. 펜은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하죠.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결과를 전달하고 기록함으로서 보존하기도 해요. 더불어 한 사람 한 사람의 글씨체는 달라요. 각자를 보여주는 거죠. 그 각자가 결합돼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공유되죠. 그게 바로 우리(몽블랑, 샘과 틸)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이자 시너지라고 생각해요.”

문화예술이 몽블랑의 존재가치이자 성장동력인 이유를 이렇게 밝힌 샘은 “몽블랑이 필기구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핵심 키워드는 혁신(Innovation)”이라고 덧붙였다.

“예술가들은 그 혁신을 바탕으로 뭔가 새롭고 특별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예술가들은 파리나 런던 등의 대도시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레바논 등에도 있죠. 그런 다양한 예술가들을, 그리고 그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이들의 업적을 치하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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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 플랫폼 아트 리오리엔티드(Art Reoriented)의 공동 창립자이자 몽블랑문화재단 공동이사장이기도 한 샘 바더윌(왼쪽)과 틸 펠라스(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그렇게 제정된 것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ge Award)이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이 상의 250여명 수상자 명단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미국의 록펠러 재단,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 희곡 작가이자 연극 연출가 로버트 윌슨, 세계적인 정상급 지휘자 발레르 게르기예프, 한국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장, 故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유상덕 송은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있다. 올해 수상자 17명 중에는 한국의 서울옥션·가나아트센터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벌써 250여명의 수상자를 냈고 400만 유로 이상의 상금이 지원금으로 전달됐죠. 이 상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예술을 후원한다는 거예요. 작가의 창작 프로젝트, 재단설립, 작업 및 전시 공간(레지던스), 페스티벌 등 그 후원 형태도 다양해요. 예술을 후원함으로써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 예술의 향유, 예술 교육 기회 등의 격차를 줄이고 예술을 널리 퍼뜨릴 수 있어요. 수상자들의 공통점이 바로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거예요. 간극을 채우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역할을 했죠. 그것도 단기간이 아닌 오랜 기간 동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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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 플랫폼 아트 리오리엔티드(Art Reoriented)의 공동 창립자이자 몽블랑문화재단 공동이사장이기도 한 틸 펠라스(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이렇게 말한 틸은 비디오브라질이라는 페스티벌을 통해 30년 동안 비디오아티스트들을 모이게 했고 신진 작가들을 발굴·지원한 수석큐레이터 솔랑게 파르카스(Solange Farkas), ‘플로라’(Flora)라는 레지던스를 10년이나 운영해온 콜롬비아의 호세 로카(Jose Roca) 등 올해의 수상자를 예로 들어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후원자들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몽블랑문화재단 차원에서 직접 지원하는 경우들도 있다”며 “몽블랑 컬렉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샘과 틸은 몽블랑문화재단 공동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큐라토리움(Curatorium)을 출범시켰다.

“예술가와 예술 후원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협력 경험을 가진 전세계 큐레이터들의 커뮤니티예요. 이미 창작된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아직 기회를 갖지 못한 아티스트를 발굴·지원하고 있죠.”

큐라토리움에는 테이트 갤러리 세인트아이브스(Tate St Ives)의 앤 바로우(Anne Barrow) 예술감독, 한국의 아트선재센터, 광주비엔날레 등의 김선정 감독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나 관 차원의 지원은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아요. 의사결정권자의 의견이나 그들이 어떤 것을 촉진하고 지양하는지, 정치가들의 어젠다나 비전에 따라 어떤 예술가는 지원받고 어떤 이들은 못받고가 결정되죠.” 

 

정부나 관 지원정책의 한계를 지적한 샘은 그래서 민간 기업차원의 문화예술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강조하며 “저희(몽블랑)는 정치적 어젠다가 아닌 예술가와 후원자 자체를 지원한다. 간섭하거나 어딘가로 치우치기 보다는 창작 행위를 존중하고 더 잘할 수 있게 후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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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 플랫폼 아트 리오리엔티드(Art Reoriented)의 공동 창립자이자 몽블랑문화재단 공동이사장이기도 한 샘 바더윌(왼쪽)과 틸 펠라스(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사회가 최첨단화되고 급변할수록 문화예술은 더욱 중요해질 거예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라보는 방식과 시각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야만 미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우리를 재발견 해나갈 수 있어요. 예술이 그걸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돼 줄 겁니다.”

 

예술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 샘은 “재단이 하는 모든 일이 몽블랑 브랜드 자체의 연결고리”라며 “그 연결고리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보다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다. 몽블랑의 노력이 본보기가 돼 보다 많은 문화예술 후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샘의 바람에 틸은 ‘오픈마인드’를 강조했다.

“열린 마음으로 미래 변화와 문화를 바라보고 보다 다양한 관점들을 경청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예술이 그 방법을 알려줄 거예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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