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획’(劃)을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사진=허미선 기자) |
“동양의 문자, 그림 등에 힘을 넣어주는 건 힘 ‘력’(力)자가 든 획(劃)이거든요. 획이 없는 그림이나 서예는 맥이 없어요. 전시 제목도, 제 작품도 그 획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서양화 역시 마찬가지예요. 화면에 힘을 넣어주는 것, 추상적인 힘이 아니라 조형적이고 함축적인 힘을 넣어주는 것이 ‘획’이죠.”
임충섭 작가는 2017년 ‘단색적 사고’, 2021년 ‘드로우잉, 사잇’에 이어 2년만에 연 개인전 ‘획’(2024년 1월 21일까지 갤러리현대)에 대해 “힘”이라고 표현했다.
미니멀하고 함축적인 그의 작품들은 ‘사이’와 ‘잇다’를 결합한 ‘사잇’을 모티프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창작의 원동력이자 모티프로 삼은 결과물들이다.
“서양의 현대미술은 전부 불교정신이에요. 불교의 제일 중요한 게 ‘견성’(見性,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과제로 본래 그대로의 자기 본성을 보는 일)이거든요. 마음을 바라본다는 거예요. 현대미술이 마음을 바라보는 거잖아요. 미술을 한다는 자체가 마치 요가수행을 하는 느낌이에요. 본인의 생각을 움직여서 보여주고 부수는 거거든요.”
임충섭 작가는 철근을 구부리고 오무리는 등 몸을 움직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 너머의 감성들을 불어넣는 미술작업, 과정 자체를 “정신적인 요가”라고 정의했다.
이어 “동양의 에센스는 정신수행”이라며 “그런 정신적인 요가를 열심히 하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저의 획은 작품들이에요. 저기 있는 모든 작품들이요. 미니멀, 순 우리말로 줄임이죠. 여전히 제 미술은 엉거주춤이에요. 아직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세계에는 도달하지 못했거든요.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미술은 (제일 좋아하는 세계에 도달한다는 게) 될 수도 없어요. 과학이나 수학처럼 똑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미술은 도달하려는 의지죠.”
개인전 ‘획’(劃) 중 ‘길쌈’을 소개 중인 임충섭 작가(사진=허미선 기자) |
이어 임 작가는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은 자기 프라이드로 사는 것 같다”며 “나에 대한 사랑거리로 사는 것이 프라이드”라고 덧붙였다.
“나는 우리 부모님을 잘 위해드려, 그게 내 프라이드예요. 나는 나를 사랑해, 그 역시 제 프라이드죠.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제 프라이드예요. 얼마나 좋은 프라이드예요. 나는 법을 잘 지켜, 남 보다 맛있는 음식을 스스로 해먹을 줄 알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도 해, 거짓말을 하지 않아…이 모든 것이 프라이드예요. 프라이드라는 말도 인생철학의 하나로 쓸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대단하진 않지만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그런 프라이드를 갖고 살자고 얘기하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임충섭 작가 개인전 ‘획’(劃)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