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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초석 다지기 나선 국립현대미술관 “큰 변화를 위한 0.1도, 한국미술의 창조적 DNA를 세계로!”

입력 2024-01-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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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2026년 진행할 핵심사업 6개를 발표했다(사진=허미선 기자)

 

“앞으로의 3년은 국립현대미술관 위상과 사회적·공적 역할 강화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100여일 만에 9일 기자들을 만난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해외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관장직에 지원하면서 생각한 건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미술의 창조적 DNA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이를 세계 미술계와 미술사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미술관의 기초, 근간, 뿌리를 튼실하게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전시, 수집, 교육 등 미술관의 기본 사업들을 보다 견고하게 구축하고 그 토대 위에 다양한 사업들을 장기적 안목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곤 “충실한 전시 계획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체계적인 연구에 기반한 수준 높은 소장품 구축 과 그 해석을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미술관의 3대 기본 기능이 튼실하게 갖춰지면 이는 국내외 교류 연구로, 그리고 지역의 문화적 수요에 답하는 미술 문화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를 위한 6가지 핵심사업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체계적 연구와 담론 형성을 위한 ‘한국 근현대미술 Re-프로젝트’와 국제적 영향력 확장을 위한 ‘국제미술 작품 수집 대폭 강화’, 한국미술 글로벌 성장을 위한 ‘MMCA 리서치 펠로우십’, 인공지능 시대를 발맞춰 과학과 예술을 접목해 지속 가능한 미래형 미술관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지능형 미술관 시스템 구축’ 그리고 ‘무장애 미술관 모두의 미술관’ ‘에콜로지 플랫폼’이다.  

 

발표하는 김성희 관장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연합)

가장 눈길을 끈 사업은 ‘국제미술 작품 수집 대폭 강화’다. 김 관장은 “세계 미술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소장품 경쟁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와서 보니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90% 이상이 국내 작품”이라고 알렸다.

“미술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은 연 47억으로 해외 미술품을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입니다. 활로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중장기 수집 계획 시에 후원회와 협력해 국제 미술 수집을 위한 후원을 적극 유도하고 매년 단계적으로 예산을 증대해 수집 예산의 최대 20%까지를 국제미술품 소장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관장에 따르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구입 예산에서 국제 미술품 구입 예산은 8.5% 수준으로 “20% 정도는 해외 미술품 컬렉션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제 임기 내에는 9%까지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좋은 작품은 필요시 수집하는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예산이 드는 동시대 작품 구입은 어려워서 근대기의 유명 작품을 타깃으로 수집해보는 것도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 하에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미술 Re-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미술관 하위직들의 자발적, 수평적 연구로 운영되는 연구분과를 활성화하고 한축으로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들의 심층연구를, 다른 한축으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궤적을 거시적·미시적 시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 성과에 기반한 개인전과 기획전 등이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각관별 특성에 맞추어 균형감 있게 전개될 것”이라는 김 관장의 전언이다.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은 해외 연구자의 한국 미술 연구를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국 미술에 대한 담론 형성을 지원해 그 연구 결과를 다국어 출판, 국제 심포지엄 등의 형태로 축적하고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지능형 미술관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실 관람객 밀집도 개선 및 작품 안전을 위한 전시실 통합 관리 시스템과 스마트 미술품 보존 시스템을 구축한다. 더불어 수장고 자동반출입 및 수장 공간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디지털 기반의 수장고 통합 운영 관리 시스템이 2026년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4년 ‘아시아 국제기획전, 해외 공동주최전 등 한국미술 전세계 확장’ ‘한국 현대미술 심화 및 다양성과 확장성 모색 및 소외 분야 조명 지속’ ‘포스트 휴먼, 인공지능, 주거 등 동시대 사회적 맥락 주제전’ ‘회화, 사진, 뉴미디어 소장품 입체적 조명 주제전으로 미술사 지평 확장’ ‘중견·신진작가 프로젝트 및 동시대 미술 경험 확장 프로그램’ 등 5개 방향성에 맞는 전시들도 선보인다.

 


발표하는 김성희 관장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연합)

 

“6가지 핵심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펼쳐나가면서 미술관의 근간을 튼튼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미술관을 위한 인프라를 굳건히 만들어가겠다. 이를 통해 한국 기술의 우수한 창조적 DNA를 전 세계에 연결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한 김성희 관장의 가장 시급한 책무는 “조직 안정”이다.

지난해 4월 전 관장의 조기 퇴진, 장기화된 학예실장 공석, 학예사 갑질 등 내홍이 끊이지 않았던 데 대해 김 관장은 “인사는 효율성 하나만 생각하며 진행했다”며 “학예실장은 이미 공모 중으로 2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고 3월 임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소통”이라 전한 김 관장은 “학예직 뿐 아니라 하위직, 회계관 등 모든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그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최대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 3년 안에 보일 정도로 굉장히 크게 바꾸겠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뱃머리 각도가 0.1도만 달라져도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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