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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영화 '데드맨'이 말하는 고전과 야동의 차이는?

바지사장계의 민낯 다루며 한국 사회의 정경유착 제대로 겨냥

입력 2024-01-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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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에스코트하는 조진웅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조진웅이 김희애를 에스코트 하고 있다.(연합)

 

토종 OTT 웨이브의 ‘맨’사랑이 함박웃음을 지을것인가. 29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데드맨’의 언론시사회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해 ‘젠틀맨’으로 고품격 범죄오락을 선보였던 웨이브가 이번엔 김희애와 조진웅을 ‘한 팀’으로 내세웠다.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을 영화적 소재로 다룬 이 영화는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이만재(조진웅)가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다.

죽었다 살아난 그를 찾아 정치판을 설계하려는 컨설턴트 심여사 역할은 김희애가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고군분투하는 이만재가 영화의 해결사로 나선다면, 심여사는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천연덕스럽게 남긴다. 왜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느냐는 말에 “현대사의 대통령은 과거 로마시대의 검투사나 노예나 다름없다. 이왕이면 그 칼을 들고 싸우는 사람보다 갈아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일갈하는가 하면 고전과 야동의 차이를 “다들 봤다고 하는 고전과 봤음에도 숨기는게 야동”이라며 인간의 양면성을 정확히 겨냥하기 때문.  

 

이수경, 매력적인 미소
왼쪽부터 하준원 감독, 김희애, 이수경, 조진웅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봉준호 감독 영화 ‘괴물’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은 5년간 정경유착과 선거의 이면, 바지사장으로 돌아가는 각종 사회이슈를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故 하길종 감독의 조카이기도 한 그는 “자기 이름값을 하고 사는가라는 질문을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다. 바지사장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영화를 시작한 것이 아닌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라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조진웅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희애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디테일에 대한 에너지가 굉장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을 정도다. 협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선보였다. 극중 피해자의 딸이자 반전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공희주 역할의 이수경은 “김희애 선배는 같이 찍은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감독님처럼 이 작품의 전체를 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경스러웠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영화 ‘데드맨’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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