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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김준한 “드럼스틱 놓고 연기자로 변신, 배우 고준이 사제”

입력 2019-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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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준한 (사진제공= 씨엘엔컴퍼니)

 

배우 김준한은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였다. 이지는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 OST ‘응급실’로 데뷔한 4인조 모던 록밴드다. 그러나 이지는 2007년 디지털 싱글 ‘아부지’ 이후 활동이 흐지부지 중단됐다. ‘응급실’과 관련한 소송이 이어지면서 팀은 와해됐고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22살, 이제 갓 소년티를 벗은 청년 김준한은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원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팀이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연기를 배우게 됐죠.” 

 

배우 김준한 (사진제공= 씨엘엔컴퍼니)
배우 김준한 (사진제공= 씨엘엔컴퍼니)

어설프게 음악과 발을 걸치면 안될 것 같아 팀을 탈퇴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타 가수의 공연에서 드럼 세션으로 무대에 서거나 녹음할 때 드럼세션으로 참여하면서 생계를 병행했다. 

 

때로 세상 탓을 하며 방황하면서도 머리 속은 연기 생각뿐이었다. 막연하게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러면서 조금씩 독립영화에 참여했다. 


2010년, 친한 스타일리스트 친구에게 배우 고준을 소개 받았다. 김준한은 고준을 스승 삼아 연기를 배웠다.

 

두 사람 모두 무명이었기 때문에 고준이 영화 ‘타짜2: 신의 손’ 출연 당시 김준한이 고준에게 월급을 받고 매니저 역할까지 도맡았다.

“형을 만나 진짜 많이 배웠어요. 형의 교육은 스파르타 식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괴로웠죠. 왜 형이 내 마음을 몰라줄까 고민도 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제가 스스로 연기력을 쌓을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됐어요.”

고준은 김준한에게 발성이나 발음같은 기술보다 배우의 자세를 가르쳤다. 카메라 앞에서 진심을 다해야 하며 배우는 지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준의 가르침 덕분에 김준한은 28살부터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상업영화 데뷔는 2017년 영화 ‘공조’다. 이후 영화 ‘박열’과 ‘군함도’, ‘허스토리’, ‘변산’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활동반경을 브라운관으로 넓혔다.  

 

배우 김준한 (사진제공= 씨엘엔컴퍼니)
배우 김준한 (사진제공= 씨엘엔컴퍼니)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 한양의 동성 연인 지원, ‘시간’에서 설지현(서현)의 남자친구인 변호사 신민석, ‘신의 퀴즈: 리부트’의 냉철한 코다스팀 팀장 곽현민에 이어 올해 안판석PD가 연출한 드라마 ‘봄밤’의 권기석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김준한은 스스로 자신을 3년차 신인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인간 김준한으로서 다른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에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돌이켜보면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고 고백했다. 


김준한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담금질을 멈추지 않는다. 출중한 일본어 실력 덕분에 영화 ‘박열’에 캐스팅 된 경험을 토대로 최근에는 영어를 배우고 있다.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판소리도 배웠다.

“상업영화 데뷔까지 10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어요. 최근에는 많은 동료 배우들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미리 대비를 하려고 합니다. 막연하지만 준비한다면 기회를 만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해요. 언젠가 제게 ‘위플래쉬’같은 음악영화에 출연할 날이 온다면 두말않고 출연하고 싶어요. 드럼은 아직도 저의 일부니까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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